[직업의 세계] (68) 금융 관련 직업
나는 야! 외환딜러


환율 파도타기 즐기는 금융시장 승부사

은행원을 비롯한 금융 관련 직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한 시중은행이 신입행원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200명 모집에 2만4000여명이 몰려 무려 1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5년 47대 1이던 경쟁률이 지난해 80대 1에 이어 2년새 거의 세 배 가까이 뛴 것이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금융업이 제조업에 비해 고임금이면서 향후 전망이 밝은 분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도 동북아 금융허브(hub)를 지향하면서 금융업을 미래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금융업이란 자금을 융통·공급하는 영리사업으로,은행이 대표적이지만 이밖에도 보험,증권,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상당히 범위가 넓다.

금융업에 관련된 직업을 들면 금융대출 사무원,금융자산운용가(펀드매니저),금융출납창구 사무원,부동산투자신탁 운용가,선물중개인,손해사정인,신용분석가,외환딜러,증권중개인,채권관리원,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투자인수심사원(투자 언더라이터) 등이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펴낸 '미래의 직업세계 2007'을 중심으로 최근 각광받고 도전해볼 만한 주요 금융전문 직업을 살펴보자.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

증권회사의 투자분석가는 흔히 애널리스트로 불리며,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의 가치를 평가하고 투자자에게 투자전략을 제시한다.

애널리스트의 분석·전망·의견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몸값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애널리스트가 되려면 대개 4년제 대학의 경영학,경제학,회계학,통계학 등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부 증권회사에선 석사 이상의 학위를 요구하기도 하고,최근에는 다양한 기술관련 업종을 분석하기 위해 이공계 출신들도 많이 채용한다.

무엇보다 증권회사 등에 취업하여 실무경험을 많이 쌓는 게 중요하다.

국가 공인자격증은 없지만 민간 자격증과 국제 공인자격증을 따두면 좋다.

투자분석가는 수학적 마인드와 경제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판단력과 분석력,역동적 시장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갖춰야 한다.

때로는 과감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결단력이 요구되며,상대방에 대한 설득력과 신뢰감도 필수다.

'산업·직업별 고용구조조사'에 의하면 국내 투자분석가는 작년 말 현재 6784명이며,이 가운데 여성 비율이 25.2%이다.

10명 중 3명은 석사 이상의 고학력자이다.

월 평균 임금은 357만원으로 조사됐는데 능력·성과에 따라 연봉의 편차가 크다.

향후 10년간 투자분석가의 고용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다 투자의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애널리스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자산운용가(펀드매니저)

흔히 펀드매니저로 불리는 금융자산운용가는 투자 노하우와 전문지식을 가지고 투자자가 맡긴 돈을 효율적으로 투자해 발생한 이익을 투자자에게 되돌려주는 직업이다.

펀드매니저가 되려면 애널리스트처럼 4년제 대학에서 경영학,경제학,통계학이나 금융공학,재무금융학 등을 전공하면 유리하다.

경영·경제·회계 분야의 석사학위 이상을 요구하는 곳도 있고,이공계 출신의 진출도 많아지고 있다.

학력이나 자격증보다 투자신탁운용사,자산운용사,증권회사,종합금융사 등에 들어가 일정기간 이상 운용 경력을 쌓는 게 필수다.

금융자산운용가는 금리,환율,물가 등 경제변수를 읽는 탁월한 분석력과 수리능력이 있어야 하며,세계 경기와 장래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예측력,증시 변화에 따라 신속히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판단력·결단력도 갖춰야 한다.

또한 회사나 고객의 자산을 위임받아 운용하므로 강한 윤리의식과 책임감,성실성도 필수덕목이다.

국내 펀드매니저는 6924명이며,이 중 여성이 24.6%이다.

학력 분포는 대졸이 85.6%로 대부분이며,석사 이상이 8.3%,전문대졸이 6.1%이다.

월평균 임금은 371만원인데 운용성과에 따라 임금 편차가 크다.향후 10년간 펀드매니저의 고용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고령화와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노후생활자금 마련을 위한 자산관리와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딜러,선물거래사

이 밖에 외환딜러는 시장흐름과 뉴스 등의 다양한 국내외 금융정보를 통해 국제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는 외환과 파생금융상품을 가장 싼 시점에 사고 가장 비쌀 때 팔아 소속된 금융회사에 이익을 올리는 역할이다.

주로 은행,종금사 등에서 활동한다.외화자산을 운용하므로 해외시장 동향에 밝아야 하며,순식간에 바뀌는 환율을 좇는 직업이므로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선물거래사는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유,농산물,금,은,금속,통화,금리,주가지수 등 다양한 투자대상을 일정 기간 뒤 매수·매도할 것을 전제로 현재 가격으로 미리 사거나 파는 일을 중개한다.

고도의 금융공학 지식과 시장 분석력이 필요하다.

외환딜러와 마찬가지로 금융시장이 선진화될수록 각광받을 직업이기도 하다.

⊙은행원 직업만족도 높아

IMF 위기가 발생한 지 어언 10년이 흘렀다.IMF위기 당시 은행원 3명 중 1명꼴로 퇴출될 만큼 가장 극심한 구조조정을 겪었던 것이 금융업이다.

10년이 지났지만 지금 은행원들은 자신의 직업을 어떻게 생각할까?

최근 은행원들의 의식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산업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견해가 51%인데 반해 비관적인 견해는 12%에 불과했다.

은행에 들어온 것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67%인 반면 후회하고 있는 비율은 5%에 불과할 만큼 직업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보수와 복지 수준에 대한 만족도에서도 잘 나타난다.

은행의 보수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63%에 달했고,낮은 편이라는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복지가 만족할 수준이란 답이 57%,미흡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에 그쳤다.

은행원이란 직업의 안정성(안정적 56%,불안정 15%)도 높게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가 하나의 질서 속에 통합되고 금융기법이 선진화·고도화되면서 금융업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런던,홍콩처럼 금융산업이 국가발전의 중심축이 되기도 하며,금융이 낙후된 선진국은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됐다.

또한 금융산업은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경쟁해야 할 분야다.

청소년들이 금융업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세계시장을 무대로 적극 도전해보길 기대한다.

이영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업진로정보센터 연구위원 career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