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마니아 인터뷰

송승민 선생님 (경기 하남시 남한고) 박여진 선생님 (서울 강동구 한영고)

[열혈 독자 선생님] "우리학교에 통통생글 논술팀 있는것 아세요?"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남한고의 송승민 선생님과 서울 강동구 한영고의 박여진 선생님은 생글생글 선생님들 사이에 '단짝 생글 마니아'로 통한다. 생글생글을 창간호부터 구독하며 경제 논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교사 논술연수 등 각종 행사에도 그림자처럼 붙어다닌다. 비록 학교는 하남과 서울로 떨어져 있지만 경제 논술 교육은 사실상 함께 준비하는 셈이다.

"생글생글 100호 발간을 축하해요. 생글생글이 처음 나왔을 때 학생들에게 새로운 개념의 신문이라며 나눠 주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년이 지났군요."

생글생글을 수업 교재로 활용하고 있는 두 선생님은 생글생글이 이제 사회과는 물론 다른 과목 선생님한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한다. 현재 1학년을 맡고 있는 두 선생님은 학교 논술교사팀 멤버로 경제 논술 담당이기도 하다. 특히 남한고 논술교사팀은 생글생글의 어감이 좋아 논술팀 이름을 아예 '통통생글'로 지었단다. 한영고는 학교 체육대회,남한고는 학력고사 시험이 있던 지난 5월18일 박 선생님의 양해를 얻어 남한고 도서실에서 두 선생님을 만났다.

―두 분은 각종 행사에 항상 함께 참가하시는데 언제부터 그렇게 가깝게 지냈어요?

▲송승민 선생님(이하 송)=3년 전쯤인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클릭 경제교육 사이트에 자료를 올렸는데 박 선생님이 그걸 읽고 재미있다는 리플을 달아주면서 서로 알게 됐어요. 그 후 집이 하남인 박 선생님이 제가 가입해 있는 하남경제포럼에 참가하면서 가까워졌고 생글생글 구독을 계기로 지금처럼 '실과 바늘'이 되었죠.

▲박여진 선생님(이하 박)=최근 몇 년 사이에 경제 논술에 대한 연수 기회가 많아졌는데 자칫하면 좋은 기회를 놓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먼저 정보를 얻는 사람이 먼저 연락을 하고 있어요. '이런 논술 세미나가 있으니 신청해라''이런 연수가 있으니 함께 가자'식으로 말이에요.

―말하자면 공동으로 견즉필사(見卽必射) 전략을 쓰시는군요. 성과는 있었습니까?

▲박=그럼요. 생글생글 주최로 중국 산업연수를 갔을 때는 다른 선생님들도 아주 부러워했어요. 연수 참가뿐만 아니라 시험 문제를 낼 때도 서로 조언을 구합니다. 만나서 의논도 하고 문제지를 서로 검토해 주지요. 모의고사 문제는 바꿔서 풀어보기도 해요. 또 지난해 제가 고3 담임을 맡았을 때는 송 선생님이 먼저 한 고3 담임의 경험을 전수해줘 도움을 받았구요.

―생글생글 정보는 누가 먼저 알았습니까.

▲송=박 선생님이 먼저 알고 제게 알려주었어요. 티처가이드도요. 생글생글을 학생들에게 처음 나눠줄 때 새로운 감각의 신문이라며 목에 힘을 좀 주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무료라면서 말이예요. 호호호….

―하남경제포럼은 어떤 활동을 하는 모임입니까?

▲송=KDI가 경제교육 활성화를 위해 선발한 지역별 교사 모임 중 경기도 지역 대표들이 참가했습니다. 회원의 근무지와 사는 곳이 모두 하남이어서 이름을 '하남포럼'으로 지었어요. 좀 촌스러운가요?(웃음) 경제 지도안을 만들고 수업 동영상도 열심히 찍곤했는데…. 요즘은 체험 학습에 더 관심을 갖고 있어요. 하남고 김윤희,신장고 전대원,광주 중앙고 박호재 선생님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같은 과목을 맡다보면 서로 경쟁하는 경우는 없습니까?

▲송=왜 없겠어요. 2005년 온라인 신문 만들기 대회에서는 한영고가 우수상을 받았는데 제가 많이 부러워하기도 했어요. 그러고 보면 박 선생님은 참 능력이 많아요. 호호호….

▲박=과찬입니다. 제가 오히려 송 선생님께 배우고 있는걸요. 송 선생님은 하남포럼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계시잖아요.

▲송=사회과 선생님들은 생글생글,전경련,KDI,한국은행 등의 연수에 참가할 기회가 많은데 몇몇 분은 어딜 가도 만나요.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선생님들을 보면 자극을 받기도 한답니다.

―학교에서 생글생글은 어떻게 활용하세요?

▲박=우리 학교는 아침 독서시간이 있는데,3학년 문과와 1학년 우리반은 월요일에 생글생글을 읽습니다. 그리고 독서기록장에 스크랩한 후 요약하고 자기 의견도 씁니다. 3학년 문과의 몇몇 반은 독서시간에 아예 생글생글만 읽기도 해요. 또 제가 맡은 계발 활동 '시사경제반'에서는 생글생글로 토론하며 공부한답니다.

▲송=저는 생글생글로 수행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경제상식 테스트와 서술형 평가를 하는데 경제상식 평가 때는 테스트할 생글생글 호수를 미리 알려주고 그 안에서 문제를 내지요. 주로 주식 용어나 경제상식 퀴즈를 활용해요. 티처가이드의 쪽지시험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서술형 평가는 '포커스'나 '뉴스로 읽는 경제학' 면을 많이 활용합니다. 생글생글은 월요일 수업시간에 약 20분간 읽도록 하는데 어떤 때는 토론참여 열기가 뜨거워 한 시간 내내 토론한 적도 있어요.(생글 활용이 화제에 오르자 번갈아가며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박=저는 학생들이 구술 시험을 준비할 때 커버스토리를 아주 유익하게 활용했어요. 3학년 담임을 맡았던 지난해 수시 1차 합격생들을 대상으로 커버스토리의 주요 이슈를 모두 읽도록 하고 직접 모의 구술 면접까지 했어요. 덕분에 학생들이 합격해 보람을 느꼈답니다.

―시험 문제를 낼 때도 생글생글을 이용하십니까?

▲송=그렇습니다. 생글생글 기사를 지문으로 활용하면 신선한 역할을 하지요. 제가 수업하는 경제보충반의 경우 수업 뒷정리는 늘 생글생글 경제상식 퀴즈로 합니다. 학생들이 답을 맞추기 위해 퀴즈시간을 기다리기도 하지요.

▲박=논술반용 책을 만들 때도 생글생글을 활용합니다. 이번에 3학년 경제 논술반 책을 제작하면서 배경지식과 좋은 글쓰기의 자료로 생글 기사를 이용했습니다. 커버 스토리,논술 길잡이의 논술 기출문제 예시 답안과 해설,그리고 고전읽기 자료가 특히 유용했어요.

―생글생글이 개선해야 할 점도 있지요?

▲박=커버스토리 주제는 가능한 한 경제로 했으면 좋겠어요. 통합 논술에 맞춰 교과서를 위주로 한 경제 논술 자료를 많이 실어 줬으면 합니다. 대학들이 경제 제시문을 많이 내기 때문에 특별히 경제 논술을 따로 해야 하거든요.

두 선생님은 생글생글이 경제ㆍ시사 이슈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 필요한 주제를 언제든지 찾아보기 위해 박 선생님은 생글생글을 1호부터 모두 모아 놓고 있다. 송 선생님 책상에도 생글생글 지난호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원래 1호부터 모아 두었는데 올해 초 사무실을 정리하면서 일부 분실해 다시 모으고 있다고 했다.

두 선생님은 생글생글의 발전을 위한 고언도 아끼지 않았다. "배달을 제때 정확히 해달라. 경제ㆍ논술신문으로서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웹사이트에 자료를 더 보완했으면 좋겠다…" 등등. 선생님들의 주문은 앞으로 생글생글을 제작하면서 반영하기로 약속했다.

박주병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