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외고등 입시안 최종 확정…시사ㆍ사회관련 문항 강화

[외국어고 특별전형] 시사 이슈 꿰뚫고 있어야 외고 갈 수 있다
'외국어고를 가려면 대입 논술의 단골 소재인 시사 이슈부터 파악하라.'

2008학년도 이후 외국어고 입시를 준비하는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떨어진 미션이다.

서울지역의 주요 외국어고들이 특별전형 구술면접에서 수학, 과학 문항을 제외하고 대신 시사·사회 관련 문항을 강화하는 것을 뼈대로 한 2008학년도 입시안을 최종 확정해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이 같은 변화가 생겼다.

대원외국어고와 대일외국어고 등 주요 외국어고에 따르면 2008학년도 특별전형 구술면접에서는 지난해까지 학교별로 3~5문항가량 출제됐던 논리·사고력 문항이 사라진다.

대신 기존에는 거의 출제되지 않았던 사회통합형 문항이 3~5개가량 출제된다.

또 언어구술형 문제 수도 3~5문항에서 4~6문항 수준으로 늘어난다.

외고 입시 특별전형의 중심이 영어·수학에서 사회·국어로 바뀌는 셈이다.

외고들이 입시안을 바꾼 것은 교육당국의 시정명령 때문이다.

그동안 외고입시 특별전형에서 주요 외고들은 논리·사고력 문항을 주로 출제해 학생들의 옥과 석을 가려왔다.

구술면접 전체 출제 문항 중 논리·사고력 관련 문항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했다.

주로 수학과 관련된 문제가 많았으며 난이도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때문에 교육당국은 본고사 형태의 수학·과학문제를 출제해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외국어고들에 수차례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전문가들은 바뀐 구술면접 출제 경향에 따라 사회 통합형 문항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회 교과서 단원 학습을 기본으로 하면서 경제 단원은 한·미 FTA, 국사는 동북공정,지리 단원은 황사문제, 지구온난화, 윤리는 도덕적 해이 등 시사적인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특히 경제 이슈와 관련해서는 도표와 통계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중요하다.

언어구술형 지문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지문을 통해 글의 내용과 전개방식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가 상당 수 출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자 고사성어 문제, 그림을 제시하고 내용을 묻는 문제, 어법·어휘 등에 관한 문제도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별전형의 구술면접 시험 출제방식도 확 달라진다.

기존에 외고들은 학교별로 서로 다른 문제를 출제해왔다.

하지만 2008학년도부터 서울지역 외고 6곳이 공동으로 구술면접을 출제하게 돼 난이도의 편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지역 외고들의 이 같은 출제방침은 전국의 외고들로 확산될 분위기다.

2009학년도 이후에 서울 이외의 지역 외고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시사·사회 분야의 시험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현재 구술면접 중심인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31.2% 수준이다.

210~420명가량의 입학정원을 두고 있는 서울지역 외고의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각각 △대원외고 125명 △대일외고 138명 △명덕외고 128명 △서울외고 110명 △이화외고 71명 △한영외고 105명 등이다.

송형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