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고 특목고… 안산 동산고도 전교생이 본다

생글생글(생각하기와 글쓰기)은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고교생 경제·논술 신문이다.

이 생글생글을 구독하는 고등학교가 이번 봄학기로 1000개교를 돌파했다.

신흥 명문고인 경기도 안산 동산고가 민족사관고에 이어 이번 학기부터 전교생에게 생글생글을 읽히기로 하는 등 학교 현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시장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논·구술 시험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경제와 철학,고전읽기,글쓰기와 관련된 수준높은 읽을 거리를 생글생글만이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가 신학기를 맞아 생글생글 구독현황을 집계한 결과,올들어 30개 고교가 생글생글을 새로 신청해 이날 현재 단체 구독 고등학교는 모두 1010개로 집계됐다.

전국 1437개 인문계 고등학교의 70.3%가 생글 매니아가 된 셈이다.

이들 고등학교 외에 중학교(81개교)와 학원(180개),국공립 도서관(33개) 및 일부 대학들까지 합치면 단체로 생글생글을 받아보는 구독자수는 1300여곳에 달한다.

발행부수도 크게 늘어나 이번 3월 첫주(5일자)에 발행된 생글생글 87호는 모두 26만7000부를 찍어야 했다.

말 그대로 전국의 웬만한 청소년들은 생글생글을 통해 시장경제를 배우고 논·구술시험에 대비하고 있는 셈이다.

생글생글이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우리사회의 주요 경제이슈를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해 정확하게 해설해주는 외에도 사회 정치 역사 문화 등 다방면의 주제를 한경의 노련한 일선 기자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심도 있게 해설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때문에 실제로 대학들이 실시하는 논술시험에서 생글생글이 다루었던 내용이 빠질수 없고 구술 면접시험 역시 자연계를 제외한 대부분 시험에서 생글생글에서 한번 이상 다루었던 문제가 대거 출제되고 있다.

올해초 새로 생글생글을 신청한 충남 당진 서야고의 신성식 교사(국어)는 “좋은 글을 쓰려면 주제에 대한 충분한 배경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생글생글은 사회를 보는 기준을 분명하게 제시해 주어 글쓰기 지도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안산 동산고의 조규철 교사는 “생글생글이 경제공부와 논술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어 봄학기부터는 1,2학년 학생들도 모두 읽도록 학교에서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서울 용화여고의 이인수 교사도 “생글생글을 전교생에게 읽히고 싶다”면서 부수를 1600부로 늘려 달라고 신청했다.

전교생이 생글을 읽는 학교는 민족사관고를 비롯 서울 세화여고,대구 경덕여고 등 10여개 고교에 달한다.

올들어 생글생글을 신규 신청한 학교를 지역별로 보면 지방의 시군 소재 학교가 많았다.

경기도 의정부 광동고,가평 청심국제고,충남의 예산 삽교고와 당진 서야고,경북의 김천 성의고,경산 문명고,봉화고,경남의 마산 내서여고와 제일여고,전남의 보성 벌교여고,전북의 정읍 태인고,강원 양구고 등은 올들어 각각 40~200부씩 보내 달라고 신청해 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대도시 중심으로 읽히던 생글생글이 올들어 지방 시·군 단위 학교들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박주병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