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6%의 두배 이상… 노후 대비 현금도 충분히 가져야

우리나라의 가구당 평균 총자산은 2억8112만원이며 이 중 부동산이 3분의 2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부동산 비중이 84%에 달해 노후대비를 위한 다양한 자산유동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6년 가계자산 조사결과'를 7일 발표했다.

정부의 가계 자산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계 자산 조사는 작년 6월 전국 9300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부동산은 공시지가가 아닌 당시 시가를 기준으로 했다.

◆총자산의 3분의 2가 부동산

가구당 평균 총자산 가운데 주택 토지 건물 등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6.8%(2억1604만원)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36%) 일본(61.7%) 등 다른 선진국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비중이 높은 만큼 저축 보험 등 금융자산은 평균 5745만원(20.4%)으로 다른 선진국들(미국 64.0% 일본 34.9% 캐나다 39.4%)에 비해 크게 낮았다.

특히 저학력자일수록 금융자산 보유비중이 낮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대졸 이상은 20.8%였으나 초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은 18.6%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보유자산이 증가하다가 60대부터는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사람들이 젊었을 때 재산을 모아 노년에 소비에 활용한다'는 '생애주기 가설'이 실생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 총자산 규모는 △30대 1억8001만원 △40대 3억260만원 △50대 3억7243만원으로 늘어나다가 60대 이상에선 3억2075만원으로 꺾였다.

하지만 부동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대 이상이 84%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편 연간 소득 상위 20%(5분위)계층과 하위 20%(1분위)계층이 소유한 순자산규모를 비교하면 5분위(5억1913만원)가 1분위(1억1570만원)보다 4.5배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자산상위 10% 계층은 평균 12억5311만원의 순자산을 보유,우리나라 전체 순자산의 51.9%를 점유했다. 하지만 선진국과 비교해 봤을 때 높은 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상위 10% 계층의 점유율은 미국의 경우 69.5%(2004년)이며 스웨덴과 독일이 각각 58%,54%(각 2002년)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송종현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scream@hankyung.com


-빈부격차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흔히 소득기준 5분위 배율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번 통계에는 순자산기준 5분위 배율이 나왔습니다. 빈부격차를 나타내는 다양한 지표들-지니계수 등을 알아 봅시다.

www.sgsgi.com에서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