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실전! 글쓰기'에서는 대구 신명고등학교 이경은 학생의 글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출제를 담당하신 선생님께서 이곳에 게재된 총평 내용 이외에 문제 해결 과정과 모범 답안도 함께 작성해 주셨습니다.

지면 관계상 '생글생글i'(www.sgsgi.com)에만 올렸으니 꼭 확인하시고 여러분의 논술 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최우수작과 우수작으로 선정된 학생들께는 축하의 말씀 드립니다.

첨삭과 총평 전문은 생글생글i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이후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는 학교와 학년을 함께 기재해 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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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논제 : 자연과 인간의 바람직한 관계

▶ 학생글 : 이경은 (대구 신명고)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오래된 미래'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라다크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은 땅 위의 모든 생명체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순수한 마음으로 자원을 아끼며 최대한 생태의 본연 모습 그대로를 유지시키려 노력한다.

계속된 자연 개발로 인한 환경 오염이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이러한 라다크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져 준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표층 생태론과 심층 생태론으로 크게 나뉜다.

표층 생태론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이 필요에 따라 자연을 이용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자연을 개발한 결과 우리는 현재의 물질적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무절제한 자연 개발이 오랜 기간 지속됨으로 인해 수질 오염,토양 오염 등 심각한 ㉠공해가 발생하였고 그 피해가 우리 인간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

심층 생태론은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간주하는 입장으로 환경 오염이 현대 사회에서 큰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관점은 인간의 자연 지배를 부정하기 때문에 자연이 보다 잘 보존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자연 보존을 지나치게 중시하여 인간에게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는 등의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지속 가능한 개발,생태학적 개발 등의 말이 생겨나는 것은 자연을 이용 도구로만 생각했던 ㉢인간의 태도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자연의 개발을 바탕으로 세워진 현대 문명사회에서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모든 개발을 중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친환경적 패러다임을 얻기 위한 교육을 통해 자연을 인식하는 현대인의 관점을 바꾸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를 바탕으로 ㉤자연 이용을 위한 기술에서 복원과 보호를 위한 기술을 ㉥사용하고 자각해 나간다면 자연의 참다운 역할과 위대함,우리가 얻는 혜택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개발과 자연 보존 모두를 가능하게 하는 적정점 또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호지는 '오래된 미래'라는 책에서 우리 인류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상을 찾았다.

즉,자연을 ㉦기술로서 극복해야 할 문제로만 보는 서양과 달리 라다크 사람들에게서 새로운 관점을 찾은 것이다.

우리도 라다크 사람들을 보면서 ◎자연과 인간의 바람직한 관계와 우리가 만들어 갈 미래의 모습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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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삭지도

→ 환경오염 문제가

→ '지속 가능한 개발','생태학적 개발'

→ 인간중심적 태도가

→ 교육을 통해 현대인이 자연에 대해 새롭게 재인식할 수 있도록 친환경적 패러다임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 자연을 일방적으로 이용하기만 하던 기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연 보존을 위한 기술을

→ 계발하고

→ 기술로써

→ 자연과 인간의 바람직한 관계는 무엇이며 우리가 만들어 갈 미래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많은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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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지식 활용하는 능력 돋보여

▶ 총평 : 서울 남강고 이윤건 선생님

이번 논제의 출제 의도는 환경문제 해결과 관련하여 인간 중심의 자연관과 극단적 생태론이 지니는 긍정·부정적 측면을 균형 있게 바라봄으로써 환경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생각하게 하려는 데 있다.

제시문에서 카프카는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말하는 과정에서 표층 생태론과 심층 생태론을 소개하면서,후자를 '얼크러진 생명의 그물을 함께 잣는 독특한 실의 가닥'이라고 비유하고 있다.

이는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으로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각각 그물의 실가닥처럼 얽히고 설켜 자연이라는 전체와 매우 긴밀하게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 관점에는 지금까지 행해져 왔던 인간 중심의 자연관, 특히 과학기술을 앞세워 자연을 개척의 대상으로 여기면서 문명을 발달시켜 왔던 인간의 태도에 대한 비판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나 카프카의 이러한 심층 생태론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다소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인 측면이 있다.

왜냐하면 최근의 환경 문제가 인간의 과학기술 발달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과학기술 그 자체를 전면 부정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편 슈타인들-리스트는 작금의 자연파괴 책임이 전적으로 인간에게 있으므로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원칙에 의해 인간이 그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견해는 물론 타당하긴 하지만 이것 역시 새로운 차원의 인간 중심 사고로서 자칫 또 다른 문제점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 논제는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에 있어서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기술주의와 심층 생태론을 균형 있게 다루면서 바람직한 방향에서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를 제시해야 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이번 논술문은 상반된 두 가지 견해를 결론에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 많은 학생들이 서론과 본론은 무난하게 이어 나갔으나 결론에서 용두사미(龍頭蛇尾) 식의 글을 쓰고 있다.

반면 이경은 학생의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논지 전개가 차분하면서도 결론을 도출하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자연스러웠으며 특히 배경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이 단연 돋보였다.

또한 서론에서부터 라다크 사람들의 이야기로 글을 시작함으로써 글의 방향을 이미 염두에 둔 점도 기억할 만하다.

단지 아쉬운 점은 몇 가지 어구의 표현에서 압축하지 말고 풀어서 의미 내용을 좀 더 명확히 밝혀 주었더라면 나무랄 데 없는 논술문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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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회 평가결과

■최우수작

이경은 (대구 신명고)

■우수작 (가나다순)

고민수 (오현고 2학년)
김소현 (원곡고 3학년)
김호영 (목포홍일고 3학년)
신레아 (성지여고 3학년)
윤민경 (여의도여고)
이단비 (명지고 3학년)
임성오 (광주동성고 3학년)
정정화 (고양외고 2학년)
조민옥 (청명고 1학년)
최민 (계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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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제

제10회 논제는 강원 삼척고 최도영 선생님이 출제하신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의 자신의 삶의 목적'을 주제로 9월1일까지 진행됩니다.

결과는 9월11일(월) 생글생글과 생글생글i에 동시 게재됩니다.

■논제: 다음 물음에 답하시오.


(문제1) 아래에 제시한 <제시문①> <제시문②> <제시문③>은 서로 시대와 상황이 다른 배경 속에서 진술된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시문①②③>의 내용을 엄밀히 검토해 보면 한결같이 저변에 흐르는 일관된 핵심 주장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간단히 한 문장으로 설명하시오.(100자 이내로 작성할 것.배점 30점)


(문제2) <제시문②>와 <제시문③>의 내용을 읽고 <제시문①>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2006년 오늘,이 땅에서 자신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완결된 한 편의 논술문을 작성하시오.(1000자 내외±100자. 배점 7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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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전! 글쓰기에 도전하세요

격주로 운영되는 '실전! 글쓰기'는 매회 최우수작 1명과 우수작 10명 내외를 선정해 현직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첨삭 지도를 해 드립니다.

최우수 논술 한 편은 총평과 함께 지면에 게재합니다.

나머지 참가자 전원도 한경 논술위원 및 중견 기자들의 첨삭 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생글생글i의 '실전! 글쓰기' 코너에 글을 올려 주세요.


☞ 문제해결 과정과 모범답안은 생글생글i(www.sgsgi.com)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