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함께 고교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한 인송문화재단은 대한전선 고 설경동 창업주가 1970년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고 설원량 회장(설경동 창업주의 장남)의 미망인인 양귀애 대한전선 고문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전선 사업장 인근의 소년소녀 가장 등에게 장학금을 조용히 지원해왔다.

인송재단은 한경의 생글생글 제작팀으로부터 가정형편상 학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고등학생이 아직도 적지 않다는 사연을 듣고 이번에 흔쾌히 장학금 지원을 결정했다. 인송재단이 마련하는 장학금 예산은 연간 5000만원(올해는 2500만원)으로 해마다 50명을 선정,봄 가을 각각 50만원씩 100만원을 지원한다. 장학금 1차 운영기간은 2009년 말까지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3년씩 연장된다.

인송재단과 한경은 장학생을 공정하게 선정하기 위해 세부 기준을 마련했다. 우선 양측 관계자 각 한 명,고교 교사,대학 교수 등 총 5명 이내로 된 장학생 선정위원회를 구성한다. 또 심사에서 탈락해 실망하는 학생이 많이 생기지 않도록 추천학생을 60명(경쟁률 1.2 대 1) 선으로 제한했다. 추천받는 방식에 대해서도 모든 학교에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게 좋다고 보고 선착순 접수 방식을 채택했다.

선정위원회는 추천 학생 60명의 학교 성적 가정형편 품성 등을 심사해 8월 말 50명을 최종 선발한다. 한경의 청소년 경제 신문 생글생글은 시장경제를 가르치기 위해 지난해 6월 창간된 후 현재 전국 850여 고교에 무료 배포되고 있다. 한경은 생글생글이 배달되지 않는 학교에 대해서도 최근 구독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모든 고등학교에 '한경 인송 장학생' 추천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