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생글고교 논술 경시대회' 대상받은 윤선우양
"논술 잘 쓰는 방법이요? 정말 뻔한 얘기같지만 학교 수업 잘 듣고 신문 열심히 읽은 게 전부예요."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5월 주최한 '제1회 생글 고교 논술 경시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윤선우양(18·대구남산고3년).

13일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대구에서 올라온 윤양은 논술을 대비하는 나름의 비법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어떤 선배들은 수능 마치고 족집게 과외로 논술을 준비했다던데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문화 철학 사회현상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신문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쓰는 실력도 늘거든요."

매일 아침 7시20분쯤 학교에 도착하는 윤양의 하루 일과는 신문으로 시작된다.

직접 집에서 들고 오거나 학교에 배치된 신문을 읽는데 사설과 국제면 기사는 빼놓지 않는다.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고교생 신문 생글생글의 열혈팬이기도 한 윤양은 "일주일에 한 번 나오니까 뭘 골라서 읽어야 하는 부담감도 없고 꼼꼼히 시간을 가지고 정독한다"며 "내용이 알차고 재미있어 좋다"고 말했다.

3년째 교내 신문반 활동을 하고 있는 윤양은 "뭘 읽고 배우더라도 꼬투리를 잡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됐다"며 "내 의견과 생각을 말로나 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또래는 아무래도 '입시 지옥'에 갇혀서인지 시야가 좁은 경우가 많다"며 "대학에 진학하면 세상을 한층 넓고 깊게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윤양은 전국의 고교생 3000여명이 참가한 이번 논술대회에서 '보편주의와 문화적 상대주의'라는 주제에 대해 추상적인 보편적 가치가 때로는 다양성을 억압하는 폭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해 대상을 수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