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1일 열린 제1회 생글 고교 논술 경시대회에서 대구 남산고 3년 윤선우 학생이 대상을 차지했다.

한국경제신문의 고교생 논술 학습 사이트 생글생글i(www.sgsgi.com) 론칭을 기념해 열린 이번 대회는 첫 회였음에도 불구하고 3000명 이상의 학생이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수상자는 유형(언어논술 고1·2/고3,수리논술 고1·2/고3 등 4개 유형)에 관계 없이 선정됐다.

개인 시상 부문에서는 윤선우 학생을 비롯 모두 55명(대상·최우수상·에듀한경사장상 1명,우수상 2명,장려상 50명)이 수상했다.

단체 시상 부문에서는 참가 학생 전원이 고루 높은 점수를 받은 울산 현대청운고가 최우수 학교로,민족사관고와 상명사대부속여고가 각각 우수 학교로 뽑혔다.

이번 논술대회 채점 결과 학생들 상당수가 '관성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언어논술 고1·2 유형 출제 및 첨삭을 맡은 이동산 대표 출제위원은 "경시대회에 응시한 많은 학생들이 '생각의 습관'에 젖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컨대 학생들이 즐겨 사용한 '자유 경쟁' 개념은 사실은 '완전 경쟁'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결과"라며 "사회문화와 경제 수업에서 완전경쟁 시장을 배우긴 했지만 대개의 경우 어렴풋하게 이해하는 데 그쳐 주장만 있을 뿐 논리적 추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평했다.

주장하고자 하는 대상을 명확히 정의하고 어설픈 윤리로 절충을 시도하지 말라는 게 이 위원의 조언이다.

임경훈 언어논술 고3 유형 대표 출제위원도 "고3 유형의 경우에는 문화상대주의라는 주제가 학생들에게 비교적 익숙한 까닭에 전체적으로 주제 설정이나 쟁점 파악에서 무난한 답안이 많았지만 타성적인 접근이 주를 이뤘다"며 "제시문을 보다 정밀하게 독해하고 심층적인 사고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수리논술 부문에서는 상당수 학생들이 수리논술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일부 채점위원은 "많은 학생들이 수리논술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잘 모른 채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도 당연히 알겠지 하는 식으로 글을 쓰고 있다"며 "수리논술은 단지 '수학 문제'가 아닌 만큼 답안을 작성할 때 기본적인 글의 구성과 문장 형태,그리고 문장 간의 연결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적표와 자료집은 지난 6월29일부터 우편 발송이 시작됐으며 개인 응시자는 자택에서,단체 및 학원 응시자는 해당 학교와 학원에서 수령할 수 있다.

생글생글i 홈페이지에서도 성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수상자 세부 내용과 각 유형별 총평 동영상도 살펴볼 수 있다.

시상식은 오는 1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본사 17층 영상회의실에서 열린다.

한산동 생글생글i 연구원 hansandong@sgs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