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등 논술 예시문제 생글생글이 '족집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논술 예시문제들이 '생글생글'을 베꼈다(?)'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고 있는 고등학생용 경제신문인 '생글생글'과 기자들이 주요 이슈를 강의하는 인터넷 논술사이트 '생글생글i'(www.sgsgi.com)가 결과적으로 '족집게 강사'가 됐다.

주요 대학들이 발표한 '2008학년도 논술 예시문항'들이 '생글생글'이 다루고 있는 내용과 거의 흡사했고 일부 문항은 '베꼈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정확하게 일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대가 최근 발표한 '2008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 2차 예시문항'의 1번 문항이 대표적인 예다.

이 문제는 새만금 간척사업과 영월다목적댐 건설의 찬반 논리를 제시문으로 주고 학생들이 최고경영자 입장에서 사업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고 근거를 제시하라는 내용.그런데 이 문제는 지난 6월12일 발행된 생글생글 52호 '커버스토리'에서 다룬 내용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날자 커버스토리는 국책사업이 환경보호 문제와 상충할 때 어떤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지를 3개면에 걸쳐 자세히 다룬 바 있다.

인터넷에서 '생글생글i'로 공부한 학생들도 정답을 쓰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생글생글i'는 강동균 한경 사회부 기자의 '국책사업이 먼저인가,환경보호가 우선인가'라는 주제의 동영상 강의를 올려놓고 있다.

연세대 고려대 논술문제도 생글생글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생글생글의 적중률이 높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는 게 이 신문을 발행하는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측의 설명이다.

대학들이 통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내고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를 논술적 접근으로 해설해주는 생글생글의 범주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