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생글 49호(5월22일자)에 실린 제 4회 '실전!글쓰기'에서는 인천 세일고 3학년 안재용 학생의 글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총평 전문과 우수작 10편은 '생글생글i' (www.sgsgi.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회차부터는 최우수작을 포함해 우수 논술로 뽑힌 11명에게 2만원 상당의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증정합니다.

4회에는 월드컵의 열기에 밀린 탓인지 참여도가 다소 낮아졌군요.

논술 실전 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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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글 : 안재용 (세일고 3학년)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인해 국제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오늘날 우리는 역사 이래로 국제 교류가 가장 활발한 시대를 살고 있다.

㉡국제화 시대 속에는 둘 이상의 문화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교류하는 형태에서부터 두 문화가 충돌하여 갈등과 분쟁,심지어 전쟁을 일으키는 경우까지 다양한 형태의 ㉢문화 교류와 충돌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문명 간 충돌을 억제·조정하고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조화와 공존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헌팅턴의 문명 충돌론과 뮐러의 문명 공존론이 등장하였고 ㉥이 둘은 각각 다른 입장에서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이론은 커다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들 이론의 내면에는 서구 우월주의라는 그릇된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바람직한 국제 관계 형성에 있어 서구 사회의 역할만을 강조하며 비(非)서구 사회의 역할을 ㉧간과하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상호 발전과 공존은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조화와 협력을 이룰 때 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들의 이론은 현실성 없는 ㉩단견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제 관계 형성이 일부 강대국이나 서구 세력 위주로만 진행된다면,㉪그들이 말하는 국제 질서는 결국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지위를 유지하거나 상승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오히려 이들의 독점적 지위를 강화하고 약소국과의 격차를 심화시키려는 이들의 욕심을 국제 평화라는 이름으로 포장할 것이다.

최근에 있었던 미국의 핵 정책을 보자.미국은 이란 북한에 강력하게 핵 포기를 요구하며 마찰을 빚었던 것과 달리 핵무기 비확산 조약에 가입하지도 않은 인도에는 핵무기를 허용했다.

그 속에는 인도에 대한 지원을 통해 급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다분하다.

왜 북한과 이란에는 허용되지 않는 핵무기가 인도에는 가능한 것일까? ㉫미국의 이 같은 일관되지 못한 핵 방지 정책은 소위 강대국들이 말하는 국제 평화와 세계 질서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바람직한 국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강대국과 약소국이 ㉬서로 협력하는 일이 필요하다.

어느 한 쪽의 역할만 강조하는 것이 아닌,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한 쪽의 문화가 다른 문화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세계 평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국제화 시대를 사는 우리가 바람직한 국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과제이며 국제 평화의 발전 방향이다.

㉭그리하면 미국을 위한 핵 방지책은 사라지고 진정으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핵 방지책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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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개년 정확히 파악 논리 전개

▶ 총평 : 이상수(경기 양평고 교사)

이번에 출제된 논술문제는 예시문의 논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제시문을 통해 논지를 더욱 발전시킬 것을 요구하였다.

문명충돌론과 문명공존론의 논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논지의 문제점 즉 공존 가능성을 이견을 자신의 주장으로서 이끌어 내야 하는 것이다.

고심 끝에 안재용 학생의 글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논지를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말하기 위해서는 논지의 요점을 파악하여 자신의 주장의 요점을 정리하는 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지문에서 문명의 충돌과 공존의 문제를 문화적 입장에서 논지를 이해하여 문화적 상대주의적 입장을 취하는 단순한 논의를 전개했다.

반면 안재용 학생은 제시문의 문명의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여 자신의 논지를 전개한 것이 돋보인다.

이 글의 장점은 첫째,헌팅턴의 문명충돌론과 뮐러의 문명공존론의 장단점을 논하거나 양자를 절충하는 학생이 많았던데 비해 이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국제 관계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피력한 것이 돋보인다.

둘째,자신의 주장을 논리 정연하게 전개했다.

문명충돌론과 문명공존론의 발생 배경과 이들의 문제점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국제 관계의 형성에 이르는 논리 전개가 조리 있게 잘 되었다.

또한 국제관계가 힘을 바탕으로 전개된다는 사실과 그 폐해를 지적했다.

셋째,국제관계에 있어 강자와 약자를 동시에 고려해 상호 보완적 관계 설정의 방향으로 결론을 전개하여 보편타당한 결론을 이끌어 냈다.

아쉬운 점은 첫째 결론부분에서 세계평화 즉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상호보완적 관계 설정은 구체적이지 못해 당위성에 흐르고 있다.

또 제시문에서 충돌의 유형문제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는 방식의 문제에 대해서는 생략하여 논지를 전개한 것이 흠이라고 하겠다.

끝으로 본론의 마지막 부분과 결론의 첫 부분에 논리적 연관성이 좀 더 필요하겠다.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가 어떤 문제점 때문에 상호 협력적인 국제 사회로 이행이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 상호 보완적 관계가 설정될지에 대한 논리적 전개가 미흡하다.

앞뒤 문맥에 맞는 논리의 전개와 자신의 주장임을 분명히 드러내는 형태의 글쓰기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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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삭지도

㉠ → 삭제
㉡ → 국제화 시대에는
㉢ → 문화 교류와 충돌이 나타난다.

또는 문화 교류와 충돌이 발생한다.

㉣ → 모색이 필요하다.

또는 모색이 더욱 필요하다.

㉤ → 상황
㉥ → 이 두 이론은
㉦ → 그렇지만 이들의 이론의 내면에는 서구 우월주의라는 그릇된 가치관이 자리하는 커다란 문제점을 안고 있다.

㉧ → 경시하고
㉨ → 평등한
㉩ → 단견에 지나지 않는다.

㉪ → 국제 질서는 결국 이들의 욕심을 국제 평화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채 기득권의 유지와 약소국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형성될 것이다.

㉫ → 이 같은 미국의 일관되지 못한 핵 방지 정책은 소위 강대국들이 말하는 국제 평화와 세계 질서가 강대국의 이익만을 실현하기 위한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 →서로의 협력이 필요하다
㉭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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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제

제 5회 논제는 서울 선유고 하정호 선생님이 출제하신 '토지 공개념 제도를 둘러싼 공공성 강화와 재산권 침해 논쟁'입니다.

관련 제시문은 지면 사정상 생글생글i(www.sgsgi.com)에만 올립니다.

5일부터 9일까지 글을 접수하며 결과는 6월 19일(월) 생글생글과 생글생글i에 동시 게재됩니다.

격주로 운영되는 ‘실전! 글쓰기’는 매회 11명을 선정해 현직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첨삭지도를 해드립니다.

최우수 논술 한 편은 총평과 함께 지면에 게재합니다.

나머지 참가자도 한경 논설위원 및 중견 기자들로부터 간단한 첨삭 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생글생글i의 ‘실전! 글쓰기’ 코너에 글을 올려주세요.

다음의 제시문 ㉮에 나타나듯이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토지 공개념’ 재도입에 대한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

공익과 사익에 대한 제시문 ㉯,㉰의 관점에서 ‘토지 공개념’제도에 대한 평가를 각각 추론하여 서술하고,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1200자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