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블런 효과'란

과거 많은 경제·사회 학자들은 명품 소비를 두고 비판적인 견해를 쏟아냈다.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1875년 미국 위스콘신 주의 한 농가에서 노르웨이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소스타인 베블런이다.

그는 첫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현대문명은 '과시적 소비',다시 말해 '보여주기 위한 소비'로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랄프 로렌'을 가슴에 단 사람은 비싼 옷을 살 경제력이 있다는 것을 세상에 증명한다는 것이다.

베블런의 날카로운 관찰은 '베블런 효과'라는 경제학 용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가격이 올라도 과시욕이나 허영심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다.

하버드 경제학 교수였던 하비 라이벤스타인은 1950년 '수요이론에 있어서의 유행,속물,그리고 베블런 효과'라는 논설에서 특정 재화의 경우 일반적인 수요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구치 핸드백 가격은 수요·공급 곡선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생각할 만한 그 상품의 가격'에 비례한다.

실제로 구치 핸드백 가격이 떨어져 아무나 시장에서 살 수 있을 만큼 흔해질 경우 그 수요는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감소할 것이다.

명품 브랜드들이 재고가 남을 경우 소각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