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과 고유가 등의 여파로 하반기 경기가 크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 경기는 기대했던 것보다 괜찮지만 하반기에는 경기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현상이 뚜렷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 기준) 전망치를 종전 4.2%에서 4.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신민영 연구위원은 "환율 급락과 고유가 등의 여파가 하반기에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경상수지 흑자를 174억달러로 전망했으나 이번에 37억달러 흑자로 크게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도 당초 4.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4% 이하(3.9%)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연구원은 올해 환율을 상반기 1005원,하반기 975원으로 전망(연평균 990원)했다가 이번에 상반기 960원,하반기 930원(연평균 945원)으로 대폭 낮췄다. 하반기 원ㆍ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10원 정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도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하반기에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들이 경기악화에 대비해줄 것을 주문했다. 중국의 경기조절 움직임에 이어 미국 경기마저 하락할 경우 수출기업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주택대출 이자부담이 늘어나면서 미국인의 소비여력도 크게 축소되고 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폭이 계속 늘고 경기선행지수마저 두 달 연속 하락한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김한수 수석연구원은 "원화 강세 기조로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경기마저 침체될 경우 한국의 수출 기업은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될 수 있다"며 "수출지역 다변화와 생산비용 절감,품질 향상 등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174억달러로 전망했던 경상수지가 37억달러로 줄어들 것이라니…. 환율 하락과 유가상승이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군요. 환율과 유가 움직임을 관심있게 지켜봅시다.

현승윤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