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뉴스에서 '놀토(노는 토요일)'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익숙해진 토요 휴무제도.

주5일 수업은 2001년부터 일부 학교와 연구중심학교에서 시범 실시됐다.

그 뒤 주5일 수업은 직장인의 토요휴무제와 맞물리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지난해부터 전국 교육현장에서 월 1회씩 토요 휴무를 실시하다가 올해 3월부터 월2회 주5일제 수업제도가 실시되고 있다.

주5일 수업제도 실시는 가정과 사회에서 학생들의 현장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향상시키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월2회씩 실시되는 주5일 수업제도는 일부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계층 간 소득격차에 따른 현장학습과 체험기회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토요일에 쉬지 않는 직장인과 자영업자를 부모로 둔 학생들은 주5일 휴무제도로 인해 오히려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일선 학교에서는 이런 문제점 때문에 토요 휴무일에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한 것 같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대부분 도서관에서 책을 읽게 하거나 비디오를 시청하는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토요 휴무일에 쉬어야 하는 선생님도 부담이고 학교에 자녀를 보내야 하는 학부모도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돼 자녀들을 집에 머물게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주5일 수업제의 좋은 취지가 일부 훼손되고,어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안전도 취약해지고 있다.

본격적인 주 5일 수업제가 실시되기 이전인 만큼 교육현장에서는 소외계층을 위한 통합적인 프로그램 마련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 학부모 사이에서 지배적이다.

주5일 수업제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서는 소외계층을 교육현장으로 끌어들여 혜택을 늘려줘야 한다.

단순히 학교수업을 줄이는 '놀토'가 아니라 원래 취지와 목적에 맞게 다양한 학생 개인의 소질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교육청,그리고 더나가 시민단체는 소외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야 한다.

본격적인 주5일 수업제 실시를 앞두고 교육부가 심도 있는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희망해본다.

지새봄 생글기자(경기 군포 수리고 2년) saebomj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