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설립된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이 회사가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Java)'는 IT 업계에서 독특한 이름과 유래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썬의 시작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컴퓨터의 발명에서 시작됐다.

1980년대 초 스탠퍼드 공대 대학원생이었던 안드레아 벡톨샤임은 기존 부품을 이용해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컴퓨터를 개발했다.

그는 이 컴퓨터를 '스탠퍼드 대학 네트워크'(Stanford University Network)의 머리 글자를 따서 '썬'이라고 명명했다.

이 제품을 통해 벡톨샤임은 엄청난 사업 기회를 얻었고 유닉스를 운영하는 '오픈' 시스템에 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딘다.

이후 벡톨샤임은 스콧 맥닐리와 비노드 코슬러,빌 조이 등과 함께 컴퓨터 회사를 공동 설립하고 그가 개발한 컴퓨터의 이름인 '썬(Sun)'을 회사명으로 정하게 된다.

회사명과 더불어 썬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바로 '자바'다.

자바는 월드와이드웹이 개발되기 시작하던 때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단순하고 오류 없는 가전제품을 만들기 위해 개발한 언어다.

특히 수많은 가전제품에 기능을 부여하기 위해 각기 따로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한 목적으로 출발했다.

1995년 5월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선월드 95'에서 '자바'라는 이름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최초로 발표했다.

썬은 이후 커뮤니티와 전 세계 개발자의 참여를 통해 자바를 대중적인 언어로 발전시켰다.

자바라는 이름은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제임스 고슬링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자바는 커피 재배지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섬의 이름이기도 하다.

고슬링이 하루에 커피를 10여잔씩 마시는 '커피광'이란 점을 생각하면 자바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점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