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과 소비재 판매가 전월 대비 감소세로 돌아서고 경상수지가 6개월 만에 적자로 반전되면서 경기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자칫 작년 말 시작된 경기 상승세가 다시 꺾여 예년처럼 경기가 연초에 반짝했다가 다시 사그라드는 '4월 징크스'가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

지난 3월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2월 산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4.4% 감소했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선 20.0% 증가했지만 지난해엔 설연휴가 2월에 속해 있어 올 2월의 조업일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

소비재 판매액도 전년 동월보다 1.1% 증가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 부진으로 전월에 비해선 0.2% 감소했다.

향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7.3%로,전월의 7.6%보다 0.3%포인트 떨어져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7억607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4억8650만달러 적자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반전된 것이다.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든 데다 해외여행 경비지출 등으로 서비스 수지 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2월 지표가 나빠진 것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하지만 환율하락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경기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간소비와 수출이 줄어들 경우 경기가 살아나기는 힘들겠지….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행도 이달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데,이 경우 경기회복이 지연될 공산이 더 커지지 않을까?

차병석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