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는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 거예요?" 이 물음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학생회 임원들은 몇 명이나 있을까?

학생들의 기본적인 인권을 보호해주고 학생들의 입장을 학교에 당당하게 말하기 위해 생긴 학생회의 의미가 요즘들어 변질되는 분위기다.

표현의 자유와 행복추구권,신체의 자유 등 학생들의 기본적인 인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생활규정과 관련해서 학생회는 어떠한 발언권도 갖지 못하고 있다.

단지 학교가 내리는 규정을 전교생에게 전달하고 따를 뿐이다.

설사 뜻있는 학생회 임원이 자신의 의견을 학교측에 전달하려 해도 학교 쪽에서 무시하면 그만인 것이 학교의 일반적인 의사소통 구조다.

이준(서울 문일고·18)군은 "학생회 간부로 일을 했었는데 학생회가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생각했던 학생회와 달라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게다가 학교는 민주적 의사 결정 과정을 교육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학생회의 회장에게 대학입학을 위한 보너스 점수를 줌으로써 그 본질적 의미를 퇴색시켰다.

학생회 회장은 이제 더 이상 학생들의 권리를 지켜주는 학생의 대표가 아니라,단지 리더십 전형을 위한 한 방편으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숨막힐 정도의 입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리 학생회 임원들에게 학생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허황된 꿈일지도 모른다.

또한 우리 현실도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학생회를 대입 평가요소인 학생부의 한 방편으로 이용하려는 주변 학생들을 보면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학생회의 법제화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지금은 흐지부지 됐지만 학생회가 본래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곰곰이 생각해 볼 때다.

김우근 생글기자(서울 문일고 3년) qpfmakcn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