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와 '욘사마 현상' 그 연관관계를 생각하자


[가] 지문은 대중문화에 대한 논의이다.

먼저 [나] 지문에 제시된 중심 개념을 도출·정리한후, 이를 분석의 도구로 삼아 [가] 지문을 참조하여 [다] 지문의 '욘사마 현상'을 분석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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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고전읽기] 2005학년도 한양대 정시 논술문제


[가]


대중문화는 이제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이런 대중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고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옹호론자들은 다수 대중들이 대중문화를 통해 민주적으로 문화를 함양하고 교양을 함양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대중문화가 인간의 사고와 표현의 정수여야 할 문화와 예술을 오히려 저급한 상태로 퇴행시킨다고 역설한다.


비판론자 가운데 대중문화를 문화산업과 연관시켜 비판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들은 대중문화를 문화산업에 의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상품으로 간주한다.


그들에 의하면 문화산업가들은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기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예술에 간섭하고 이를 자신의 의도에 맞게 변형시킨다.


문화산업가들은 연예인,기획사,제작사,매스미디어,유통업체 등을 하나로 묶어 이윤이 보장되는 대중예술을 양산하고 확대 재생산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문화산업가들은 다양한 문화적 공세를 통해 대중의 정서와 감정,취향과 무의식마저 조작한다.


이 속에서 문화는 대량 생산된 상품처럼 다양성과 독창성을 상실하며,대중들은 이를 향유하면서 얻는 충족감을 통해 불만과 갈등을 해소하고 일상의 행복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한편 대중이 수동적으로 대중문화 상품을 소비하는 객체만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이 경우 대중은 문화에 대해 스스로 해석하고 실천하는 주체이다.


대중문화 역시 제작자의 의도대로 조작되는 것만은 아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대중문화는 제작자의 의도와 수용자의 의도가 만나고 섞이는 가운데 의미를 만들어가는 문화적 실천의 산물이기도 하다.


[나]


대중 매체는 지속적으로 문화적 상징 기호를 사회에 부과한다.


대중 매체의 이 기호는 자명한 의미와 함께 암묵적인 의미를 지닌다.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특정 맥락 안에서 이 기호들은 이차적 의미를 지닌다.


특정한 기호가 일차적 의미를 넘어 심리적,정서적,이데올로기적 의미를 얻게 되면 문화적 신화는 만들어진다.


이런 신화는 이야기,개념,이미지들로서 문화를 구성하는 주요 측면들이다.


제작자와 광고인,언론인들,그리고 문화 소비자들이 생각과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신화를 만들어 낸다.


이 신화는 그 사회 지배 집단의 가치와 관심을 옹호하게 된다.


대중문화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문화 소비를 조작으로 바라본다.


그들은 문화 제작자들이 문화 소비자의 사고와 행동을 움직이게 하도록 신화를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이 신화는 문화 산물과 결합되어 있다.


이 결합으로 사람들이 신화 이면에 존재하는 목적을 생각하지 않고 문화 산물을 소비하는 그런 조건이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문화 산업은 거대 이윤을 창출한다.


이렇게 바라보면,대중문화는 단지 문화 산업이 만들어 낸 환상일 뿐이다.


이 환상의 이면에는 대중문화 제작자들이 만들어 낸 신화가 숨어 있다.


[다]


뉴욕타임스 12월23일자 인터넷 판은 도쿄발 기사에서 32세의 배우 배용준이 달콤한 드라마 덕분에 수많은 일본 중년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최고 인기 남성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가 한국과 일본에 무려 23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고 지적했다.


'욘사마의 일본 폭격'이란 말이 있을 만큼 일본에서 배용준의 인기는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2004년 일본의 최고 유행어로 '욘사마'를 선정했고,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올해의 히트 상품 1위에 '욘사마'를 꼽았다.


일본의 배용준 팬들은 그를 '욘플루엔자'로 부른다. 욘사마와 인플루엔자의 합성어인 이 욘플루엔자에 한번 걸리면 그를 알기 전의 자신으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뜻이다.


심지어 '용겔 계수'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 말은 가계의 총 지출액 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엥겔 계수에서 비롯된 용어다.


가계 총 지출액에서 배용준과 관련된 문화 상품인 '겨울연가' DVD,OST,서적,액세서리,가발 등에 쓰는 비용의 비율을 일컫는다.


그가 일본에서 껌의 모델로 등장하면 열성 팬들은 아예 그 껌을 박스째 싹쓸이한다.


어떤 일본 여성은 배용준의 한 쪽 폐에 들어가 호흡하고 싶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배용준의 이러한 인기는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나도 욘사마만큼 인기가 좋아 여성들이 나를 '준사마'로 불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배용준의 수려한 외모와 온화한 미소,그리고 세련된 매너는 일본의 중년 여성 팬들을 사로잡는 요인이다.


"욘사마의 어떤 모습이 좋으냐?"라는 질문에 대해 일본 팬들은 "왜 그를 이토록 사랑하게 되는지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에게는 보통 남자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어떤 것이 있다"라고 답변했다.


배용준을 언어와 문화만 약간 다를 뿐 자신들의 현실 속에 있음 직한 '이웃집 왕자님'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공항에 몰려든 중년 여성들 중 일부가 질서 유지를 위해 안간힘 쓰는 일본 경찰과 보안 요원들에게 "키도 작고 못난 인간들! 욘사마는 달라"라며 항의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욘사마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어떤 계층에 속할까? 지난해 11월 배용준을 마중하기 위해 나리타 공항과 도쿄 시내 호텔에 모여든 수천 명의 팬 가운데 대다수는 30~60대 중년 여성들이었다.


이들은 '겨울 연가'의 순수한 사랑을 접하면서 옛 청춘 시절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며 행복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고,부부 생활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많은 일본 주부들이 현실에 대한 비관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옛 사랑에 대한 향수를 그에게서 찾으려 한다는 분석이다.


닛칸스포츠의 한 기자는 "젊은 시절 마음껏 연애할 수 없었던 일본의 40,50대 중년 여성들이 배용준을 보며 하나같이 연애 감정에 젖는다고 한다"며 '겨울 연가'가 한동안 일본에서 자취를 감춘 복고 정서를 다시 일깨우는 기폭제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불황에 지친 일본인들이 고도 성장기였던 1950~70년대를 그리워하는 정서와 맞아떨어졌다는 해석이다.


이 밖에 10년 전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대해 보여주었던 일본인 특유의 집단적 열광도 요인으로 입에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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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사회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개체로서의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문화와 관련된 논의는 사회적 현상을 분석하는 것임과 동시에 그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개별적인 삶의 형태에 대한 관심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주어진 논제는 대중문화에 대한 성찰적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대중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고찰을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한 비판과 우리 삶에 대한 비판을 동시에 요구하는 통합적인 사고력을 묻는 논제라고 할 수 있다.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일상화되어 있기 때문에 낯익은 소재라는 측면에서 쉬운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자칫하면 상투적이고 피상적인 논의를 전개하는 우를 범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폭넓은 사고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다소 어려운 문제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논제에서 독해의 방향과 논의의 방향을 대략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주어진 논제의 요구 사항을 충분히 지켜 나간다면 무난한 답안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①[가] 지문은 대중문화에 대한 논의이다.


②먼저 [나] 지문에 제시된 중심 개념을 도출·정리한 후 ③이를 분석의 도구로 삼아 ④[가] 지문을 참조하여 ⑤[다] 지문의 '욘사마 현상'을 분석하시오.


①은 [가] 제시문의 핵심적인 소재를 이야기함으로써 이번 논제가 대중문화에 대한 논의라는 것을 전제해 준다.


②를 통해 제시문 [나]에서 중심 개념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논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③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제시문 [나]에서 도출한 개념을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는 근거로 사용해야 한다는 요구 사항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④는 제시문 [가]가 이후 논의에 일정한 방향성을 제시해 줄 것이라는 힌트이며 ⑤는 이번 논제에서 자신의 주장을 밝혀야 할 핵심적인 내용이다.


논의의 방향성을 대략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논제의 경우 자칫 그 구성이 정해져 있다는 측면에서 획일적인 답안을 작성하기 쉽다.


그러나 일정 부분 논지 전개 과정이 정해져 있는 논제의 경우 각자의 개성적인 사고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동일한 논지 전개에서 변별력을 갖게 되는 것은 풍부한 상상력과 논리적이고 통찰력 있는 사고 및 태도로 인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제시문의 내용을 분석해 보자.


제시문 [가]는 대중문화에 대한 옹호론과 비판론의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대중문화 옹호론자의 입장은 '다수 대중들이 대중문화를 통해 민주적으로 문화를 함양하고 교양을 함양한다'는 것이다.


대중문화 이전 단계에서 문화는 지배 계급의 문화와 피지배 계급의 문화로 구분되어 문화의 계급성이 명확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중문화는 누구나 문화 생산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으며,자유롭게 소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의 민주주의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과학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이해할 수 있을 텐데,이전의 사회에서 사진이라는 장르는 특별히 사진을 찍는 기술과 품질 좋은 카메라를 소유하고 있을 때 누릴 수 있는 문화적 장르였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디카와 카메라폰을 이용,렌즈를 통해 자신이 바라본 세상을 표현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나 싸이월드와 같은 사이버 공간을 활용하여 문화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이들의 주장이 타당성이 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대중문화 비판론자들은 대중문화는 자본가와 소수 엘리트 집단이 만들어 놓은 문화적 경향성과 취향이며 대중은 무비판적으로 그것을 수용하는 소비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문화산업가들은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기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예술에 간섭하고 이를 자신의 의도에 맞게 변형'시키므로 '문화는 대량 생산된 상품처럼 다양성과 독창성을 상실하고,대중들은 이를 향유하면서 얻는 충족감을 통해 불만과 갈등을 해소하고 일상의 행복에 빠져든다'는 요지의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이효리 열풍의 경우에도 대중의 주체적인 판단이나 선택이라기보다는 문화산업가들(연예인,기획사,제작사,매스미디어,유통업체 등)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사업적 아이템을 대량 생산하고 이를 대중이 소비하도록 지속적으로 교묘하게 강요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즉 이효리 열풍은 '섹시'라는 상품적 코드를 대량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이미지에 불과한 것이다.


제시문 [나]는 대중문화를 하나의 신화로 이해하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직접 진술되지는 않았으나 롤랑 바르트는 프로레슬링,장난감,스트립쇼 등을 예로 들면서 현대 부르주아 사회에서 문화는 하나의 신화라고 하였다.


즉 '일정한 기호가 일차적 의미를 넘어 심리적,정서적,이데올로기적 의미를 얻게 되면 문화적 신화는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권위를 상징하는 강한 남자의 표본 최민수의 이미지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회의 중심적 가치가 흔들리고 사회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개인의 삶을 지탱해 줄 강력한 대상이 필요할 때, 문화산업가들은 대중의 심리를 간파하고 '내가 해결해 줄게'라는 강력한 메시지와 이미지를 통해 불확실한 개인의 삶에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해 줄 하나의 스타를 대중에게 제시하게 된다.


이러한 스타의 이미지는 대중에게 하나의 신화가 되는 것이다.


문화적 신화란 막대한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자본가,지배 계급의 문화 조작에 불과한 것이다.


제시문 [다]는 최근 일본에서 일고 있는 욘사마 열풍에 관한 글이다.


배용준의 인기 요인과 주요 팬층,욘사마 열풍의 원인 등을 분석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주목할 만한 대목이라면 욘사마 열풍의 중심인 30~60대 중년 여성들이 '현실에 대한 비관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옛 사랑에 대한 향수를 그에게서 찾으려 한다'는 점이다.


이는 두 가지 관점에서 관심을 끈다.


첫째는 대중문화가 문화적 신화라고 할 때,욘사마 열풍은 불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대중의 심리를 이용해 욘사마라는 상품을 만들어 내고 엄청난 이윤을 얻고 있는 문화 산업가들의 조작이라고 할 수 있고 둘째로는 고도 성장기였던 1950~70년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 사회가 정서적 복지보다는 물질적 성장만을 추구해 왔다는 점을 대중이 배용준이라는 스타에 대한 관심을 통해 비판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그것이 일정 부분 문화 산업가의 조작이라 하더라도 대중이 선택하지 않으면 그러한 열풍은 일어나기 어려우며,대중의 사회에 대한 비판적 태도와 문제 해결에 대한 욕구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제시문에 대한 분석이 끝났다면 논제의 요구에 따라 욘사마 열풍에 대한 분석을 전개해야 한다.


하나의 개요를 예로 든다면 우선 본론 [나]에서 대중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해석과 이데올로기가 되어 버린 '문화적 신화'라는 개념을 도출하고,제시문 [가]를 참조하여 대중문화 비판론자들의 주장을 요약적으로 제시하면서 대중문화가 대중의 자율적인 판단 능력을 상실하게 하였으며,이미 문화산업이라는 하나의 자본을 축적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했음을 진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다음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시문 [다]에 나타난 욘사마 현상을 하나의 문화적 신화로 이해할 수 있으며,그러한 신화는 현 질서를 옹호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비판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지배 계급의 조작과 허위의 산물인 대중문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체적이고 비판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신화로서의 욘사마 현상이 대중문화 비판론자들의 견해처럼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반론으로 제기하면서 욘사마 현상의 긍정적인 측면,즉 대중문화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욘사마 현상이 일정 부분 자본의 논리와 지배 계급의 조작에 의한 이미지의 상품화일 수 있으나,이는 오히려 일본 사회가 안고 있는 권위주의와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현 질서에 대한 비판적 현상으로 이해할 수도 있음을 근거로 제시한다면 더욱 설득력 있는 논의를 전개할 수 있다.


따라서 대중문화에 대한 획일적인 잣대가 아니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태도로 대중문화를 평가하고 소비하는 것이 오히려 대중문화의 본질을 잘 인식하는 것임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이효리를 보고 최민수를 보지만,대중문화의 신화성을 보지는 못한다.


세상을 내 맘대로 볼 수 있는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용기는 가치의 문제가 아니며,지식의 문제도 아니다.


무모한 상상을 현실로 끌어낼 수 있는 자유로움과 실천력의 문제이다.


논술은 수험생 각자의 자유로움과 실천력을 바탕으로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미서 (초암논술아카데미 논술강사) dolpul@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