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한 기업 사냥꾼인 칼 아이칸이 국내 굴지의 기업 KT&G에 경영참여를 선언,국내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인수합병(Mergers & Acquisitions)이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실 증시에서 M&A만큼 주가를 크게 움직이는 재료도 없다.
M&A가 벌어지면 해당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요동친다.
이런 점에서 일반 투자자들도 M&A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업도 거래되는 상품
기업의 세계는 서로가 먹고 먹히는 정글세계와 비슷한 점이 있다.
경영권을 둘러싼 공격과 방어가 다반사로 일어난다.
미국에서도 1970∼1980년대에 기업들 간 M&A가 전성기를 이룬 적이 있다.
최근에도 기업 간 M&A 전쟁은 끊이지 않는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언론에서 떠들썩하게 다루는 외국자본에 의한 M&A 공세뿐만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소규모 국내 기업들끼리도 M&A를 둘러싼 막후 협상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M&A까지 가지 않더라도 경영권을 위협한 뒤 이득을 얻고 철수하는 '치고빠지기식' 공격도 아주 흔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유럽계 헤지펀드인 소버린자산운용의 SK㈜ 경영권 공격,영국계 헤르메스펀드의 삼성물산 M&A 위협 등이 꼽힌다.
칼 아이칸 연합의 KT&G 공격도 이 같은 사례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경영권을 '공격'하는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면 갖가지 수법이 동원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외국계 자본이 M&A 공격을 주도할 경우 국내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선진 기법이 선보인다.
◆공개매수와 은밀한 주식매집
통상적으로 M&A는 상대방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합병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을 합병하지 않고 자회사 등으로 두고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도 물론 M&A다.
M&A에는 '우호적 M&A'와 '적대적 M&A'가 있다.
우호적 M&A는 상대방 기업의 대주주와 협상해 적절한 가격을 지불하고 경영권을 넘겨받는 것을 말한다.
반면 적대적 M&A는 제3자가 특정 기업의 대주주 의사에 반해 그 회사의 경영권을 빼앗는 것을 말한다.
적대적 M&A에서는 크게 두 가지 수법이 동원된다.
첫 번째는 시장에서 공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해 경영권을 장악하는 것이다.
이를 공개매수(tender offer 또는 take over bid)라고 한다.
흔히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기업이 주로 공개매수 대상이 된다.
공개매수는 보통 시장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되므로 주가에 커다란 호재다.
칼 아이칸 연합도 KT&G를 공격하는 수단 중 하나로 공개매수를 제의했다.
적대적 M&A의 두 번째 수법은 상대방 기업이 전혀 모르게 시장에서 대주주보다 더 많은 주식을 사모은 뒤 전격적으로 M&A를 선언하는 것이다.
이 방법 또한 주가 영향력이 대단하다.
그러나 이 같은 M&A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장내에서 대주주보다 더 많은 지분을 끌어모으는 게 어려울 뿐더러 현행 증권거래법에 규정돼 있는 '5% 룰'(특정세력이 5% 이상 지분 취득 시 5일 이내에 곧바로 공시토록 하는 제도)이라는 장벽 때문에 금방 노출된다.
◆M&A로 위장해 주가차익 노리기도
적대적 M&A를 선언했다고 해서 모두가 성사단계까지 가는 것은 아니다.
겉으로는 M&A를 가장한 채 주가가 치솟은 사이 차익을 남기고 처분하는 이른바 '무늬만 M&A'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개인들이 추격매수에 나서면 커다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무늬만 M&A인 경우에도 역시 다양한 수법이 등장한다.
그린메일이 대표적이다.
그린메일(green mail)이란 경영권을 위협한 뒤 보유주식을 시가보다 비싸게 되파는 행위를 말한다.
공갈,갈취를 뜻하는 블랙메일(black mail)의 메일과 미국 달러지폐 색깔인 그린(green)의 합성어다.
이 말은 미국에서 유래됐지만 최근 전 세계 증시에서 널리 사용한다.
경영권이 취약한 대주주에게 보유주식을 높은 가격에 팔아 프리미엄을 챙기는 투자자를 그린메일러(green mailer)라고 한다.
정종태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jtchung@hankyung.com
사실 증시에서 M&A만큼 주가를 크게 움직이는 재료도 없다.
M&A가 벌어지면 해당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요동친다.
이런 점에서 일반 투자자들도 M&A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업도 거래되는 상품
기업의 세계는 서로가 먹고 먹히는 정글세계와 비슷한 점이 있다.
경영권을 둘러싼 공격과 방어가 다반사로 일어난다.
미국에서도 1970∼1980년대에 기업들 간 M&A가 전성기를 이룬 적이 있다.
최근에도 기업 간 M&A 전쟁은 끊이지 않는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언론에서 떠들썩하게 다루는 외국자본에 의한 M&A 공세뿐만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소규모 국내 기업들끼리도 M&A를 둘러싼 막후 협상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M&A까지 가지 않더라도 경영권을 위협한 뒤 이득을 얻고 철수하는 '치고빠지기식' 공격도 아주 흔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유럽계 헤지펀드인 소버린자산운용의 SK㈜ 경영권 공격,영국계 헤르메스펀드의 삼성물산 M&A 위협 등이 꼽힌다.
칼 아이칸 연합의 KT&G 공격도 이 같은 사례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경영권을 '공격'하는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면 갖가지 수법이 동원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외국계 자본이 M&A 공격을 주도할 경우 국내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선진 기법이 선보인다.
◆공개매수와 은밀한 주식매집
통상적으로 M&A는 상대방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합병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을 합병하지 않고 자회사 등으로 두고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도 물론 M&A다.
M&A에는 '우호적 M&A'와 '적대적 M&A'가 있다.
우호적 M&A는 상대방 기업의 대주주와 협상해 적절한 가격을 지불하고 경영권을 넘겨받는 것을 말한다.
반면 적대적 M&A는 제3자가 특정 기업의 대주주 의사에 반해 그 회사의 경영권을 빼앗는 것을 말한다.
적대적 M&A에서는 크게 두 가지 수법이 동원된다.
첫 번째는 시장에서 공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해 경영권을 장악하는 것이다.
이를 공개매수(tender offer 또는 take over bid)라고 한다.
흔히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기업이 주로 공개매수 대상이 된다.
공개매수는 보통 시장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되므로 주가에 커다란 호재다.
칼 아이칸 연합도 KT&G를 공격하는 수단 중 하나로 공개매수를 제의했다.
적대적 M&A의 두 번째 수법은 상대방 기업이 전혀 모르게 시장에서 대주주보다 더 많은 주식을 사모은 뒤 전격적으로 M&A를 선언하는 것이다.
이 방법 또한 주가 영향력이 대단하다.
그러나 이 같은 M&A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장내에서 대주주보다 더 많은 지분을 끌어모으는 게 어려울 뿐더러 현행 증권거래법에 규정돼 있는 '5% 룰'(특정세력이 5% 이상 지분 취득 시 5일 이내에 곧바로 공시토록 하는 제도)이라는 장벽 때문에 금방 노출된다.
◆M&A로 위장해 주가차익 노리기도
적대적 M&A를 선언했다고 해서 모두가 성사단계까지 가는 것은 아니다.
겉으로는 M&A를 가장한 채 주가가 치솟은 사이 차익을 남기고 처분하는 이른바 '무늬만 M&A'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개인들이 추격매수에 나서면 커다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무늬만 M&A인 경우에도 역시 다양한 수법이 등장한다.
그린메일이 대표적이다.
그린메일(green mail)이란 경영권을 위협한 뒤 보유주식을 시가보다 비싸게 되파는 행위를 말한다.
공갈,갈취를 뜻하는 블랙메일(black mail)의 메일과 미국 달러지폐 색깔인 그린(green)의 합성어다.
이 말은 미국에서 유래됐지만 최근 전 세계 증시에서 널리 사용한다.
경영권이 취약한 대주주에게 보유주식을 높은 가격에 팔아 프리미엄을 챙기는 투자자를 그린메일러(green mailer)라고 한다.
정종태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