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지난 9일 시중에 돈을 여유있게 공급하는 양적(量的)금융완화정책을 2001년 3월 도입한지 5년만에 해제(중단)했다.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금융정책회의를 마친후 "소비자물가가 지난 1월까지 4개월 연속 올랐고 경기 회복 기조도 정착된 것으로 판단해 양적완화정책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통화공급량이 줄어들면 결과적으로 금리가 오르게 된다.
그러면 국제 투자자본들이 일본 엔화로 사들였던 미국 국채는 물론 금과 같은 상품(commodity),중국 상하이의 부동산,구글 주식 등을 헐값으로라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일종의 엔화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나라에서 돈을 빌려 우리나라 증권시장에 들어와 있는 돈은 3조~5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엔화로 빌린 돈이 20~30%나 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일본의 통화완화정책(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필요한 만큼의 돈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정책)이 막을 내리면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가 떨어질 수 있고,그만큼 우리 경제와 삶도 팍팍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긴장하는 국제 금융시장
증시와 채권시장,외환시장 등 국제 금융시장은 일본의 통화정책 향방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가 1.1% 급락했다.
다른 아시아 각국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실적부진 우려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지만 통화정책 변경에 따른 엔캐리(Yen-Carry)자금의 철수 가능성도 한 요인으로 꼽혔다.
엔캐리는 일본의 싼 자금으로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금리가 올라가면 투자된 자금이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일본 국외에 투자된 엔캐리 자금은 8000억달러(약 660조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최근 '신흥시장 증시 보고서'에서 신흥시장 주가가 단기적으로 10% 정도 조정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요인들 중 하나로 엔캐리 자금의 철수를 들었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1998년 엔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히 축소되며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받았던 사태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선 아직 큰 변화는 없다.
엔화 가치가 지난 2일 엔캐리 자금 철수 우려로 달러당 115.91엔까지 올랐지만 이날 다시 117엔대로 떨어졌다.
미국 경기지표가 좋아 달러가 비싸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엔캐리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일본 통화정책의 변경(통화긴축)은 세계적인 금리인상을 유발할 공산도 크다.
현재 연방기금금리를 4.5%까지 끌어올린 미국은 올해 안에 많게는 5%까지 금리를 인상할 움직임이다.
유럽중앙은행도 최근 2.25%였던 금리를 2.5%로 높였다.
유럽도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인플레 걱정을 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일본의 통화긴축은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국면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여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금리인상은 당분간 억제
일본이 통화완화정책을 끝내고 긴축 쪽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지난 1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0.5% 상승해 사실상 7년 만에 디플레이션(경기침체에 따른 물가하락 현상)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경제의 부활이 물가상승률에서 확인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2004년 10월께에도 물가는 플러스로 돌아섰다가 다시 마이너스로 주저앉았다.
2000년에는 경기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고 제로금리 정책을 중단했었다.
문제는 이때 금리 인상으로 일본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져들었다는 점이다.
일본은행은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공급량을 줄이더라도 당분간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단기금리를 0.1% 수준에서 수개월간 계속 유지시켜 금융시장과 일본 경제,더 나아가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금융시장에서 엔캐리 자금이 줄어들고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돼 엔화금리가 슬금슬금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세계 각국이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점이다.
장규호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danielc@hankyung.com
일본의 통화공급량이 줄어들면 결과적으로 금리가 오르게 된다.
그러면 국제 투자자본들이 일본 엔화로 사들였던 미국 국채는 물론 금과 같은 상품(commodity),중국 상하이의 부동산,구글 주식 등을 헐값으로라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일종의 엔화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나라에서 돈을 빌려 우리나라 증권시장에 들어와 있는 돈은 3조~5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엔화로 빌린 돈이 20~30%나 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일본의 통화완화정책(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필요한 만큼의 돈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정책)이 막을 내리면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가 떨어질 수 있고,그만큼 우리 경제와 삶도 팍팍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긴장하는 국제 금융시장
증시와 채권시장,외환시장 등 국제 금융시장은 일본의 통화정책 향방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가 1.1% 급락했다.
다른 아시아 각국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실적부진 우려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지만 통화정책 변경에 따른 엔캐리(Yen-Carry)자금의 철수 가능성도 한 요인으로 꼽혔다.
엔캐리는 일본의 싼 자금으로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금리가 올라가면 투자된 자금이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일본 국외에 투자된 엔캐리 자금은 8000억달러(약 660조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최근 '신흥시장 증시 보고서'에서 신흥시장 주가가 단기적으로 10% 정도 조정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요인들 중 하나로 엔캐리 자금의 철수를 들었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1998년 엔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히 축소되며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받았던 사태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선 아직 큰 변화는 없다.
엔화 가치가 지난 2일 엔캐리 자금 철수 우려로 달러당 115.91엔까지 올랐지만 이날 다시 117엔대로 떨어졌다.
미국 경기지표가 좋아 달러가 비싸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엔캐리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일본 통화정책의 변경(통화긴축)은 세계적인 금리인상을 유발할 공산도 크다.
현재 연방기금금리를 4.5%까지 끌어올린 미국은 올해 안에 많게는 5%까지 금리를 인상할 움직임이다.
유럽중앙은행도 최근 2.25%였던 금리를 2.5%로 높였다.
유럽도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인플레 걱정을 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일본의 통화긴축은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국면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여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금리인상은 당분간 억제
일본이 통화완화정책을 끝내고 긴축 쪽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지난 1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0.5% 상승해 사실상 7년 만에 디플레이션(경기침체에 따른 물가하락 현상)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경제의 부활이 물가상승률에서 확인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2004년 10월께에도 물가는 플러스로 돌아섰다가 다시 마이너스로 주저앉았다.
2000년에는 경기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고 제로금리 정책을 중단했었다.
문제는 이때 금리 인상으로 일본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져들었다는 점이다.
일본은행은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공급량을 줄이더라도 당분간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단기금리를 0.1% 수준에서 수개월간 계속 유지시켜 금융시장과 일본 경제,더 나아가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금융시장에서 엔캐리 자금이 줄어들고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돼 엔화금리가 슬금슬금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세계 각국이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점이다.
장규호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