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등으로 원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안전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을 제외하고는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불리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는 당시 우크라이나 전력발전부 수상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핵 발전소가 폭발하는 일은 1만년에 한번 일어날 정도"라고 호언장담한지 단 두달 만에 일어났다.

물론 지금의 핵 기술은 당시에 비해 훨씬 발전했고 원전 관리 측면에서도 이중 삼중의 안전 장치를 두고 있지만 여전히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원전이 석유나 천연가스에 비해 과연 경제적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다.

전력 1㎾를 생산하는 데 천연가스는 4.1센트가 드는 반면 원자력은 6.7센트가 든다는 분석도 있다.

고유가로 인한 착시현상 때문에 원자력이 싸 보이지만 실제로는 석탄이나 천연가스보다 비용이 더 먹힌다는 것이다.

전력을 생산하고 남는 폐기물 처리에 드는 막대한 비용도 문제다.

환경단체들은 폐기물 처리 시설이 대단히 복잡한 데다 폐기물 관리기간이 수백년 이상 걸리는 만큼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까지 합하면 원전이 화석연료에 비해 결코 경제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원전 건설비용과 해체 비용도 천문학적이다.

현재 핀란드에서 짓고 있는 1600㎿급 원전의 건설비는 32억유로로 예정돼 있다.

같은 용량 화력발전소의 두 배 규모다.

또 독일에선 원전 해체 작업과 이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 저장소 건설에 드는 비용이 원전 건설 비용의 120%가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