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은 '-테크'(재테크,시(時)테크,세(稅)테크 등)나 '-풍'(북풍,총풍,세풍,병풍 등)과 같은 조어들과 함께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말 어휘수를 늘리는 데 일익을 담당해 왔다.
'-짱'의 쓰임새는 세부적으로는 단어 구조와 의미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선 '노짱/안짱'처럼 이름 밑에 쓰이는 경우.이 때 의미는 일본말에서 유아들이 이름 밑에 붙여 애칭으로 쓰는 '-짱'의 경우와 닮았다.
그러나 '몸짱/얼짱' 등의 경우는 어떤 명사에 붙어 최고,대표의 의미(長의 개념에 가깝다)를 주는 것이다.
일본식으로 이름 밑에 붙이는 접미사 '짱'과는 분명히 다르다.
여기까지는 어원이야 어떻든 표기 자체는 일관되게 '-짱'으로 굳어있어 논란이 되지 않는다.
또 다른 경우가 '맞짱/맞장'인데 이때는 간단치 않다.
이 말은 우선 형태적으론 '마주' 또는 '서로 엇비슷함'을 나타내는 접두사 '맞'에 '짱/장'이 붙은 꼴이다.
'-짱'류의 어원으로는 대개 두 가지가 제시된다.
하나는 우리말에서 우두머리를 나타내는 한자어 장(長)에서 왔을 거라는 설.반장이니,학생회장이니 하는 말에서 최고,대표란 개념이 떨어져 나와 된소리 표기로 바뀐 거라고 보는 것이다.
이런 해석은 우리말에서 비슷한 식의 소리의 전이 사례가 꽤 있다는 것을 보면 좀더 '그럴듯함'을 확보한다.
즉 氣에서 온 '끼(그는 끼가 있다)', 백(back)'이나 '검(gum)'을 '빽,껌'으로 발음하는 것 등을 보면 본래의 말에서 된소리로 변질되면서 좀더 추상적 개념으로 확대 발전한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추정은 '얼짱/몸짱' 같은 말에서 적절하게 들어맞는다.
따라서 어원적으로 '-장'인 말이 추상화 단계를 거치면서 '-짱'으로 바뀐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일본말에서 유래했을 거라는 설이다.
"일본어에 접미사 '-짱(ちゃん)'이 있다.
친한 사이 이름에 붙여 친근감을 나타낼 때 쓰인다.
이는 어린이말이다.
그리고 어린이가 어른을 부를 때,어른이 어린이를 부를 때도 쓰인다.
이 '-짱'이 일본만화가 대량으로 수입되면서 번역판을 본 만화독자를 통해 우리말에 퍼진 것이라 생각된다."(정용기 전 서울신문 편집위원) 이 관점에서는 '노짱' 같은 말이 잘 들어맞는다.
그러나 '맞장/맞짱'을 설명하기에는 여전히 미진하다.
결국 '맞장/맞짱'은 어원적으로 심증은 가지만 객관적으로 규명되는 말은 아니다.
이런 경우 언어사용의 공시적 형태를 찾아 그 유사성을 기준으로 가장 설득력 있는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우선 현실적 쓰임새를 보면 '노짱'이나 '얼짱' 따위에서는 '-짱'이 분명히 자리잡았다.
이를 절대 '노장, 얼장'식으로 쓰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차피 어원적으로 딱 떨어지지 않는 '맞장/맞짱'의 경우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게 우리 맞춤법의 정신이다.
따라서 '맞장'을 버리고 '맞짱'을 취하는 게 합리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오피니언부 부장 hymt4@hankyung.com
'-짱'의 쓰임새는 세부적으로는 단어 구조와 의미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선 '노짱/안짱'처럼 이름 밑에 쓰이는 경우.이 때 의미는 일본말에서 유아들이 이름 밑에 붙여 애칭으로 쓰는 '-짱'의 경우와 닮았다.
그러나 '몸짱/얼짱' 등의 경우는 어떤 명사에 붙어 최고,대표의 의미(長의 개념에 가깝다)를 주는 것이다.
일본식으로 이름 밑에 붙이는 접미사 '짱'과는 분명히 다르다.
여기까지는 어원이야 어떻든 표기 자체는 일관되게 '-짱'으로 굳어있어 논란이 되지 않는다.
또 다른 경우가 '맞짱/맞장'인데 이때는 간단치 않다.
이 말은 우선 형태적으론 '마주' 또는 '서로 엇비슷함'을 나타내는 접두사 '맞'에 '짱/장'이 붙은 꼴이다.
'-짱'류의 어원으로는 대개 두 가지가 제시된다.
하나는 우리말에서 우두머리를 나타내는 한자어 장(長)에서 왔을 거라는 설.반장이니,학생회장이니 하는 말에서 최고,대표란 개념이 떨어져 나와 된소리 표기로 바뀐 거라고 보는 것이다.
이런 해석은 우리말에서 비슷한 식의 소리의 전이 사례가 꽤 있다는 것을 보면 좀더 '그럴듯함'을 확보한다.
즉 氣에서 온 '끼(그는 끼가 있다)', 백(back)'이나 '검(gum)'을 '빽,껌'으로 발음하는 것 등을 보면 본래의 말에서 된소리로 변질되면서 좀더 추상적 개념으로 확대 발전한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추정은 '얼짱/몸짱' 같은 말에서 적절하게 들어맞는다.
따라서 어원적으로 '-장'인 말이 추상화 단계를 거치면서 '-짱'으로 바뀐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일본말에서 유래했을 거라는 설이다.
"일본어에 접미사 '-짱(ちゃん)'이 있다.
친한 사이 이름에 붙여 친근감을 나타낼 때 쓰인다.
이는 어린이말이다.
그리고 어린이가 어른을 부를 때,어른이 어린이를 부를 때도 쓰인다.
이 '-짱'이 일본만화가 대량으로 수입되면서 번역판을 본 만화독자를 통해 우리말에 퍼진 것이라 생각된다."(정용기 전 서울신문 편집위원) 이 관점에서는 '노짱' 같은 말이 잘 들어맞는다.
그러나 '맞장/맞짱'을 설명하기에는 여전히 미진하다.
결국 '맞장/맞짱'은 어원적으로 심증은 가지만 객관적으로 규명되는 말은 아니다.
이런 경우 언어사용의 공시적 형태를 찾아 그 유사성을 기준으로 가장 설득력 있는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우선 현실적 쓰임새를 보면 '노짱'이나 '얼짱' 따위에서는 '-짱'이 분명히 자리잡았다.
이를 절대 '노장, 얼장'식으로 쓰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차피 어원적으로 딱 떨어지지 않는 '맞장/맞짱'의 경우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게 우리 맞춤법의 정신이다.
따라서 '맞장'을 버리고 '맞짱'을 취하는 게 합리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오피니언부 부장 hymt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