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개인들의 돈을 맡아 운용하는 간접투자 시장에서 올해는 어느 때보다 톡톡 튀는 '테마펀드'가 잇달아 등장,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지난달 말 판매한 '맥쿼리 IMM 21세기 거북선 주식형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일본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반도체 조선 생명공학 인터넷 온라인게임 부문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형 펀드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일본 고위 관료들의 식민 지배에 대한 망언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극일(克日) 기업'에 투자한다는 컨셉트로 투자자에게 어필했다.

올해 초 국민은행이 선보인 '광개토펀드'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첨예한 이슈로 불거진 직후 나온 이 펀드는 중국 경제의 고성장 특수를 누리는 한국 기업에 주로 투자했다.

자동차 철강 전자 석유화학 조선 해운 업종의 편입 비중이 높다.

당시 발매 3개월 만에 4000억원 넘게 팔리는 등 대히트를 쳤다.

국내 영화산업이 발전하면서 엔터테인먼트펀드도 주목을 받고 있다.

CJ투자증권은 지난달 장동건과 이정재 주연의 '태풍'에 자산의 일부를 투자하는 'CJ 무비&조이' 펀드를 모집했다.

특히 이 펀드는 국내 영화펀드로는 처음으로 금융감독원의 정식 승인을 받아 일반인에게 공모 형식으로 판매됐다.

'잘 먹고 잘 사는 게 최고'라는 웰빙 바람이 불면서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펀드 상품도 나왔다.

현대증권은 올초 제약주 바이오주 등에 집중 투자하는 '생로병사펀드'를 판매한 데 이어 후속으로 '현대히어로-생로병사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이 증권사는 이 밖에 지주회사·M&A·구조조정 관련주에 투자하는 '백두대간펀드',휴대인터넷 이동멀티미디어방송 등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 관련주에 투자하는 'U-KOREA펀드' 등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