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옛 천문기기는 크게 천체위치 측정기,시간 측정기,천구의,구면 측정기로 구분된다.

천체위치 측정기는 해와 같은 천체의 위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말한다. '혼천의',혼천의의 구조를 간소화해 만든 '간의',소형 간의인 '소간의'가 있다.

혼천의는 중국에서 기원전 2세기께 제작된 이래 고대 동아시아 천체관측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돼 온 기기였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제작 기록은 세종실록에서 처음 찾을 수 있다.

시간 측정기로는 '앙부일귀''현주일귀' 등의 해시계와 '자격루''옥루' 등의 물시계가 대표적이다. 별시계인 '일성정시의'와 '혼평의',기계시계인 '혼천시계'도 있다.

경주박물관에는 신라시대의 원반형 해시계 파편이 남아 있다. 중국의 전통적 해시계와 아주 닮았다. 고려의 해시계는 문헌에 없고 유물도 존재하지 않는다. 조선시대 해시계는 앙부일귀 등 5종류가 기록에 남아 있으나 현존하는 것은 없다. 앙부일귀가 복구된 것은 17세기 이후다.

물시계로는 세종 때 만들어진 자격루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물시계는 해시계보다 정밀도에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