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각각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2008학년도부터 영어 수학 수업을 실력에 따라 3개 반으로 나누는 수준별 수업을 받게 된다.

교과서도 수준에 따라 다른 교과서를 사용하고 평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방안은 획일적 교육에 따른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한 교실 안에 수준이 천차만별인 학생들이 섞여 있으면 교사들은 평균적인 학생의 실력에 맞게 수업을 할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능력보다 낮아서 흥미를 잃고,하위권 학생들은 수업이 자신의 수준보다 높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이해하지 못하고 학원이나 과외에 의지하게 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 수준별 학습이다.

수준별 학습은 이미 예전부터 시행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방안은 과거와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상위반은 25~30여명으로 편성하고 하위반은 10여명으로 구성해 교사의 개별 지도를 받을 수 있게 하고,실력이 향상되면 높은 단계의 반에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런 수업 방식에도 문제점은 있다.

어린 학생들에게 등급을 매겨 학생 간 위화감을 심화시킬 수 있고 지나친 경쟁심을 유발할 수도 있다.

높은 반에 가기 위해 사교육이 오히려 활성화될 수도 있고,낮은 반에 가는 학생들의 학부모 반발도 적지 않을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성급하게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기보다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수준별 학습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한 뒤 정책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또 다시 대한민국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실정에 맞지도 않는 교육 정책으로 고통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박민호 생글 기자(울산 학성고 3년) pmh007@ms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