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서 탄력성의 개념은 한 경제변수의 변화가 다른 경제변수의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가를 측정하는데 쓰인다.
굳이 패러독스라고 할 것까지야 없지만,탄력성과 관련한 재미있는 내용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탄력성을 구하는 공식을 살펴보자.탄력성의 개념을 나타내는 공식은 얼핏 보기에 좀 복잡해 보인다.
공식을 외워도 가격이 분모에 들어가는지 분자에 들어가는지 헛갈리게 마련이다.
공식을 외우지 말고 개념을 정리해 두면 언제든 공식을 만들 수 있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가격이 변할 때 수요량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여 변하는가 하는 지표다.
따라서 탄력성은 수요량(Q) 변화의 크기(ΔQ)를 가격(P)변화의 크기(ΔP)로 나누어주면 될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탄력성을 정의하면 문제가 생긴다.
자동차와 볼펜처럼 가격차이가 큰 상품들의 탄력성은 비교할 수 없게 된다.
자동차와 볼펜의 단위가격 자체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탄력성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표준화할 필요가 있고,그 방법의 하나는 바로 '변화율의 비율'을 구하는 것이다.
즉 수요량변화율(ΔQ/Q)을 가격변화율(ΔP/P)로 나누는 것이다.
공식을 외우지 말고 이 개념을 머리 속에 넣어 두면 언제든 간단히 공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데 공식에는 P와 Q가 등장하는데 가격과 수요량이 변한다면,변하기 전과 후의 P와 Q 가운데 어떤 P와 Q를 써야 할까.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로 변하기 전과 후 P,Q의 평균을 사용한다.
이를 중간점 공식(midpoint formula)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이렇게 계산된 탄력성을 호(弧)탄력성(arc elasticity)이라고 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점탄력성(point elasticity)의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다.
가격의 변화 크기가 하나의 점으로 표시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작게 변했을 경우 탄력성을 구하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에 ΔP와 ΔQ 대신 수학의 미분개념을 이용해 dP와 dQ를 사용한다.
(지금은 문과의 고등학교 수학에서 미분을 가르치지 않는다니 그렇다는 것만 알고 넘어가자.)
둘째 탄력성에는 변수가 무엇이냐에 따라 여러 가지 개념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교차탄력성(cross elasticity)이다.
교차탄력성이란 한 상품의 수요량 변화가 '다른 상품'의 가격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가를 측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의 값이 상승할 경우 닭고기의 수요량이 얼마나 변하는가를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 교차탄력성은 그 값이 갖는 부호에 따라 두 상품의 관계를 특징지어 준다.
위의 예에서 돼지고기의 값이 상승하면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를 사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닭고기의 수요량이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돼지고기의 가격변화와 닭고기의 수요변화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고 결국 이때 교차탄력성의 값은 양수가 된다.
그러나 커피와 커피크림의 경우에는 커피가격이 오르면 커피를 덜 소비하게 되고 따라서 커피크림도 적게 필요하게 되므로 커피크림에 대한 수요도 줄게 된다.
이 경우는 교차탄력성이 음수가 될 것이다.
위의 두 예로부터 우리는 교차탄력성이 양수가 되면 두 상품은 대체재, 음수이면 보완재인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차탄력성의 개념은 1956년 미국의 대법원이 듀폰사(社)의 독점금지법 위반여부를 판정하는데 결정적인 근거자료로 쓰였다.
당시 듀폰사는 미국 셀로판시장의 75%를 장악하고 있었다.
미 법무부는 듀폰사를 기소했지만 대법원은 듀폰사가 독점기업으로 행세하는 것을 막을 경쟁적인 대체재가 존재하는지를 조사했다.
결국 대법원은 연성포장재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격이나 품질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듀폰사가 가격에 대한 독점적 통제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다시 말해 연성포장재시장에서 교차탄력성이 높은 재화,즉 대체재가 존재하기 때문에 듀폰은 75%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점기업이 아니라는 판정이었다.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 tsroh@hufs.ac.kr
굳이 패러독스라고 할 것까지야 없지만,탄력성과 관련한 재미있는 내용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탄력성을 구하는 공식을 살펴보자.탄력성의 개념을 나타내는 공식은 얼핏 보기에 좀 복잡해 보인다.
공식을 외워도 가격이 분모에 들어가는지 분자에 들어가는지 헛갈리게 마련이다.
공식을 외우지 말고 개념을 정리해 두면 언제든 공식을 만들 수 있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가격이 변할 때 수요량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여 변하는가 하는 지표다.
따라서 탄력성은 수요량(Q) 변화의 크기(ΔQ)를 가격(P)변화의 크기(ΔP)로 나누어주면 될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탄력성을 정의하면 문제가 생긴다.
자동차와 볼펜처럼 가격차이가 큰 상품들의 탄력성은 비교할 수 없게 된다.
자동차와 볼펜의 단위가격 자체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탄력성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표준화할 필요가 있고,그 방법의 하나는 바로 '변화율의 비율'을 구하는 것이다.
즉 수요량변화율(ΔQ/Q)을 가격변화율(ΔP/P)로 나누는 것이다.
공식을 외우지 말고 이 개념을 머리 속에 넣어 두면 언제든 간단히 공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데 공식에는 P와 Q가 등장하는데 가격과 수요량이 변한다면,변하기 전과 후의 P와 Q 가운데 어떤 P와 Q를 써야 할까.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로 변하기 전과 후 P,Q의 평균을 사용한다.
이를 중간점 공식(midpoint formula)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이렇게 계산된 탄력성을 호(弧)탄력성(arc elasticity)이라고 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점탄력성(point elasticity)의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다.
가격의 변화 크기가 하나의 점으로 표시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작게 변했을 경우 탄력성을 구하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에 ΔP와 ΔQ 대신 수학의 미분개념을 이용해 dP와 dQ를 사용한다.
(지금은 문과의 고등학교 수학에서 미분을 가르치지 않는다니 그렇다는 것만 알고 넘어가자.)
둘째 탄력성에는 변수가 무엇이냐에 따라 여러 가지 개념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교차탄력성(cross elasticity)이다.
교차탄력성이란 한 상품의 수요량 변화가 '다른 상품'의 가격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가를 측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의 값이 상승할 경우 닭고기의 수요량이 얼마나 변하는가를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 교차탄력성은 그 값이 갖는 부호에 따라 두 상품의 관계를 특징지어 준다.
위의 예에서 돼지고기의 값이 상승하면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를 사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닭고기의 수요량이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돼지고기의 가격변화와 닭고기의 수요변화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고 결국 이때 교차탄력성의 값은 양수가 된다.
그러나 커피와 커피크림의 경우에는 커피가격이 오르면 커피를 덜 소비하게 되고 따라서 커피크림도 적게 필요하게 되므로 커피크림에 대한 수요도 줄게 된다.
이 경우는 교차탄력성이 음수가 될 것이다.
위의 두 예로부터 우리는 교차탄력성이 양수가 되면 두 상품은 대체재, 음수이면 보완재인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차탄력성의 개념은 1956년 미국의 대법원이 듀폰사(社)의 독점금지법 위반여부를 판정하는데 결정적인 근거자료로 쓰였다.
당시 듀폰사는 미국 셀로판시장의 75%를 장악하고 있었다.
미 법무부는 듀폰사를 기소했지만 대법원은 듀폰사가 독점기업으로 행세하는 것을 막을 경쟁적인 대체재가 존재하는지를 조사했다.
결국 대법원은 연성포장재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격이나 품질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듀폰사가 가격에 대한 독점적 통제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다시 말해 연성포장재시장에서 교차탄력성이 높은 재화,즉 대체재가 존재하기 때문에 듀폰은 75%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점기업이 아니라는 판정이었다.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 tsroh@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