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문 제시문은 한글 번역문으로 바꾸었음.


1. <제시문 1>은 한 학자가 문화와 관련해 음악에 대해 쓴 글이다.


이 글의 논지를 자세히 기술하시오.



<제시문 1>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가 강조했듯이,문화산업의 본질적 특성은 반복(재연)이다.


아도르노는 '대중적' 음악과 '순수한'음악을 대비시켜 이것을 설명한다.


아도르노의 초기 작업에 해당하는 1936년도 논문 '재즈에 대하여'에서 그는 "대중음악의 본질적 특성은 표준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1941년 씌어진 '대중음악에 대하여'에서 이 점을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대중음악의 전체 구조는 표준화를 회피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는 곳에서조차 표준화되어 있다.


표준화는 가장 일반적인 작품에서부터 가장 독특한 작품에까지 확장되어 있다."


표준화는 부분적인 것들의 교환 가능성,즉 대체 가능성을 의미한다.


대조적으로 아도르노에게 있어 순수음악(고전음악)은 '구체적 전체성'이다.


그것에 따라 "모든 세부적인 것이 곡의 구체적인 전체성으로부터 음악적 감각을 이끌어 낸다."


이것은 변증법적 관계로,그에 따라 전체성은 특수한 것들의 유기적 상관 관계로 구성된다.


순수음악의 경우 교환 가능성은 가능하지 않다.


하나의 세부 사항이 빠져도 "모든 것을 잃는다."


대체 가능한 에피소드를 가진 연속극,정형화된 틀을 가진 공포영화 등과 같은 다른 사례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반복은 독점 자본주의 산업의 표준화되고 반복된 과정들이 문화적 생산의 영역에서 반영되기 때문이다.


후기 자본주의 하에서는 여가 시간에 그러한 반복에 접근함으로써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근무 중에 일어나는 일을 벗어날 수 있을 뿐이다.


이것이 문화적 생산품들을 위한 조건을 확정한다.


"청중에게 어떠한 독립된 사고를 기대하지 않아야 하고" 그 대신에 "제품은 모든 반응을 규정한다." 문화 상품의 표준화는 청중의 표준화를 낳는다.


"문화산업에 의한 종으로서의 인간이 사실로 되었다.


이제 어떤 사람도 다른 어떤 사람과 대체될 수 있는 그러한 부속물일 뿐임을 의미한다."


아도르노는 "표준화는 청취자에게 자발성을 박탈하고 조건 반사를 촉진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점에서 그는 '대중문화와 청중이 모두 후기 자본주의 하에서는 급격한 의미의 상실을 겪는다'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2. <제시문 2>는 다른 학자가 문화와 관련하여 음악에 대해 쓴 글이다.


이 글의 논지를 자세히 기술하시오.



<제시문 2>


Hall과 Whannel은 대중음악과 그 관련 상품들(잡지 콘서트 포스터 영화 등과 같은 것)은 정체성에 대한 의식(일체감)을 탐구하고 확립하고자 선택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상업적 대중음악은 10대들에게 정서적이고 성적인 이행의 어려움을 처리할 때 가치있는 원천들(길잡이가 되는 허구들)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10대들은 단순히 음반 산업이 제공하는 것을 구매하는 것만이 아니다.


참으로,출시된 모든 음반의 10%만이 실제로 음반 산업을 위한 이윤을 창출한다(이것은 제공된 것에 대한 대규모의 거부를 시사한다).


이러한 접근은 하위문화에 대한 연구 안에서 전개되었다.


여기에서는 '부모'문화의 가치와 태도에 대한 하위의 또는 소수 집단의 저항에 대중음악이 사용되는 것에 강조점이 두어진다.


특정한 형식의 대중음악은 하위문화 집단이 그것으로 정체성을 확인하는 일련의 문화적 가치들을 반영하는 요소들 중의 하나로 선택될 것이다.


그러면 그 선택은 임의로나 우연하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 음악은 의미를 지니게 된다.


폭주족의 문화에 대한 Willis의 분석이 이를 설명해주고 있다.


1950년대의 고전적인 록음악은 의미가 있는데,왜냐하면 그것은 역사적으로 통합하여 묶어 놓은 음악으로서 일시적인 대중음악과 쉽게 대비된다.


그래서 폭주족은 대중음악의 소비자로부터 분리된다.


고전적인 로큰롤(예를 들면 엘비스 프레슬리와 버디 홀리에 의한)은 남성적인 가치를 나타내고 있다.


결국 정력적인 리듬은 활동적인 삶을 나타내고 있다(그래서 음악은 폭주하는 오토바이를 타는 것 그 자체에 상상의 사운드 트랙을 제공한다).



3. 아래 표는 어떤 국가에서 지난 1년 동안 고전음악과 대중음악 연주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특성을 비교한 자료다.


위의 <제시문 1>과 <제시문 2>의 입장 중 하나를 선택하여 이 자료를 해석하시오.(표에 나타난 특성 중 논의 전개에 적합한 일부만을 사용해도 무방함)


<제시문3>
[심층 고전읽기] 2005년 성균관대학교 정시 논제
4. 아래 <제시문 4>는 근래 음악계에서 일고 있는 현상을 보고한 글이다.


이 현상이 문화 발전에 대해 시사하는 바를 위의 표 해석을 바탕으로 논술하시오.



<제시문 4>


클래식과 대중음악은 그동안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에 들면서 이러한 장벽은 깨질 수밖에 없었다.


그 단초가 크로스오버(Crossover) 음악이란 형태로 나타났다.


크로스오버 음악의 위상을 제대로 세운 사람으로는 뭐니뭐니 해도 클로드 볼링을 빠뜨릴 수 없다.


그는 클래식에서 출발하여 재즈를 거쳐,영화음악과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나아갔다.


1976년 장 피에르 랑팔과의 공동 작업으로 발표한 음반 '플루트와 재즈피아노 트리오를 위한 모음곡'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무려 530주 동안이나 머무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이 행복한 클래식과 재즈의 만남은 많은 후예들을 탄생시켰는데,바이올린의 피커스 주커만,첼로의 요요 마,클래식기타의 알렉산드르 라고야,트럼펫의 모리스 앙드레,피아노의 엠마누엘 엑스 등 현역 명연주자들이 각각 자신의 악기와 볼링의 재즈피아노를 결합한 음반을 취입했다.


볼링의 음반 작업이 크로스오버 운동에 끼친 공로는 이전까지의 크로스오버 음악이 기존의 팝이나 클래식 곡에 대한 편곡 위주로 진행되어온 데 비해,크로스오버를 위한 고유의 곡을 작곡했고,이를 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들로 참여하게 만들어 크로스오버 음악의 질적 평가와 권위를 높여 주었다는 점에 있다.


볼링의 성공 이후에 나타난 또 하나의 분수령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였다.


1982년 그가 존 덴버와 함께 '퍼햅스 러브' 음반을 발매할 당시만 해도 미국의 음악계가 시끌벅적할 정도였다.


마치 이후 우리나라에서 테너 박인수와 대중가수 이동원이 정지용의 시를 바탕으로 한 노래 '향수'를 불러 레코드로 발매할 때의 시끄러움과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도밍고의 시도는 성공을 거두었다.


굳이 따지자면 크로스오버 음악이 하나의 움직임으로 정착된 것은 이즈음부터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 시기부터 수많은 크로스오버 음반들이 줄을 이었다.


위의 지면에 제시된 논제는 크로스오버라는 특정한 문화 현상에 대한 입장을 묻고 있다.


좁게 보면 크로스오버 현상에 국한되지만,넓게 보면 대중음악과 대중문화에 대한 입장을 묻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논술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논제가 요구하는 사항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것이다.


논제의 요구사항은 2~3줄의 질문 속에 포함돼 있다.


이 질문에는 요구사항과 함께 독해의 길잡이가 되는 힌트도 있다.


그래서 질문을 정확하게 정리하는 것은 논술에서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과정이다.


질문을 분석해 보자.


◆질문 속에 해답의 힌트가 있다


①<제시문 1>과 <제시문 2>는 각각의 논지를 자세히 기술하면 된다.


'자세히'라는 것은 제시문에서 나타난 내용에 국한해서 표현하라는 말과 같다.


없는 이야기를 추측한다거나 개인적 평가를 덧붙이지 말라는 것이다.


②위의 <제시문 1>과 <제시문 2>의 입장 중 하나를 선택해 이 자료를 해석해야 하는데,가장 크게 틀리는 부분은 '입장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요구다.


자료 자체에 대한 해석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입장과 자료를 연결해 해석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꼼꼼하게 질문을 확인하지 않을 경우에는 두 입장을 섞어서 해석하는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


③표에 나타난 특성 중 논의 전개에 적합한 일부만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것은 '자신이 동의한 입장에 필요한 것만 선택해 사용해도 된다'는 것이다.


가끔 서로 상반되는 내용이 자료에 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만을 사용해도 상관없다.


④'이 현상이 문화발전에 대해 시사하는 바를 위의 표 해석을 바탕으로 논술하시오'라는 질문에서는 '표 해석을 바탕으로'라는 대목에 주목해야 한다.


앞에서 선택한 입장에 근거해서 크로스오버 현상에 대해 쓰라는 것이다.


자료 해석을 위해 선택한 입장과 크로스오버 현상을 설명하는 입장이 달라서는 안 된다.


그리고 크로스오버 현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쓸 때 '문화발전'과 관련해 쓰라는 요구사항도 포함하고 있다.


이렇게 분석을 하고 나면 이 논제에 대해 어떻게 쓸 것인지가 대략 떠오를 것이다.


이처럼 논제를 통해 해결할 과제를 뚜렷하게 요구한 경우에는 문제해결의 순서가 곧 글쓰기 순서라는 것을 기억해두자.


◆각 제시문의 논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제시문 1>은 대중음악을 부정적으로 보는데 반해 <제시문 2>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①<제시문 1>:문화산업의 특징은 반복이며,이러한 특징이 '대중적' 음악과 '순수한' 음악을 구분시킨다.


대중음악의 본질적 특성은 표준화다.


표준화는 부분적인 것들의 교환 가능성,즉 대체 가능성을 의미한다.


반면에 순수음악의 특징은 구체적 전체성이다.


하나의 세부사항이 빠져도 '모든 것을 잃기 때문'에 순수음악의 교환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대중문화의 표준화는 청중의 표준화를 낳는다.


따라서 표준화는 청취자에게 자발성을 박탈해 조건반사를 촉진한다.


그러므로 '대중음악은 표준화를 의미하며,이는 청취자의 자발성을 박탈하고 표준화시키는 것으로 연결된다'.


②<제시문 2>:대중음악과 그 관련 상품들은 정체성에 대한 의식을 탐구하고 확립하기 위해 선택된다.


10대들은 단순히 주어진 상품을 구매하는 것만은 아니다.


'부모'문화의 가치와 태도에 대한 저항에 대중음악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선택은 대중음악에 특정한 의미를 가지게 한다.


그러므로 '대중음악은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상품이 아니라 주체적인 선택에 의해서 유의미한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다음으로 자료를 해석해보자.


자료는 그 자체로 어떤 정답을 말하고 있지 않다.


먼저 자료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추이만을 확인해 보자.


<연령>


-대중음악 연주회 참석률은 10대를 정점으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떨어진다.


-고전음악 연주회 참석률은 전반적으로 고르다.


<교육수준>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연주회 참석률이 높다.


-고등교육 이상일 경우 고전음악 연주회 참석률이 대중음악 연주회 참석률보다 더 높게 나타난다.


<거주지역>


-도시에 살고 있는 경우에 다른 지역보다 연주회 참석률이 월등히 높다.


-도시의 경우는 고전음악 연주회 참석률이 더 높지만,농촌의 경우는 대중음악 연주회 참석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


<성별>


-대중음악 연주회 참석률은 남녀의 차이가 거의 없다.


-고전음악 연주회 참석률은 여성의 경우가 더 높게 나타난다.


◆관점을 갖고 자료를 분석해야


자료를 통해 확인한 추이를 토대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입장'을 갖고 분석해보자.


부르디외의 견해를 빌려 말하자면,어떤 음악회에 참석하는가 하는 개인적 취향과 선택의 문제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의미를 찾는 것이 자료에 대한 해석이 된다.


<제시문 1>의 입장에서는 대중음악 연주회 참석률이 10대와 농촌,중등교육 이하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대중음악의 표준화가 창조적 사고력과 역관계에 있다는 것이 자료 해석의 관건이 된다.


<제시문 2>의 입장에서는 44세 이하의 젊은 세대에게 영향력이 크고,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는 가운데 향유하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특정한 세대에게 널리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세대의 생활이나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대중음악이 사람들을 표준화시킨다면 나이가 들어도 계속적으로 대중음악만을 들어야겠지만 오히려 대중음악은 특정한 세대에 집중되어 있다.


이것은 대중음악이 젊은 세대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는 <제시문 4>에 대한 입장을 만들면 된다.


<제시문 4>는 어떤 입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상을 보여주고 있는 글이다.


크로스오버 현상에 대한 설명이다.


이 현상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크로스오버는 '순수성'과 '대중성'을 섞는 행위다.


이러한 문화현상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자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여기서는 이런 논의를 더 깊게 할 필요는 없다.


단지 어떤 문화현상에 대한 입장이 단순한 기호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만 이해하면 된다.


이런 논제의 경우 앞의 자료해석과 일관된 견해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중문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동의한다면 크로스오버 현상도 비판적으로 보일 것이다.


대체가능하지 않은 고전음악을 대체가능한 대중음악으로 변형시키는 것이 크로스오버이기 때문이다.


고전음악마저도 상업적 의도로 표준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영역을 파괴하며 진행되는 표준화가 대중의 사고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할 것이다.


반대로 대중문화에 긍정적인 시각에 동의한다면,크로스오버 현상은 새로운 가능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크로스오버 현상은 더욱 풍부한 대중음악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며,따라서 대중의 다양한 선택을 가능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가능성이 문화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 된다.


논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논제가 요구하는 것들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바탕에서 자신의 견해가 가지는 사회적 의미를 보여줄 수 있다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자료가 그 자체로 '정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


어떤 입장을 취하더라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견해를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제시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 김영진 초암논술아카데미 논술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