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을 말할 때 누구나 떠올리는 말이 수요와 공급이다.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예외가 있다.
수요의 경우 이미 살펴본 기펜財에서 이와 같은 예를 찾아볼 수 있고 공급의 경우는 후방굴절공급곡선이 여기에 해당한다.
후방굴절공급곡선(backward bending supply curve)은 공급이 가격상승에 따라 함께 증가하다가 어느 수준 이상에서는 오히려 가격이 상승해도 공급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생산요소인 노동공급을 들 수 있다.
개인이 노동의 공급량을 결정하는 데에는 노동의 가격이라고 할 수 있는 임금뿐만 아니라 전체 가용시간 가운데 노동시간을 제외한 여가시간의 크기에도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하루 24시간 가운데 잠자는 시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을 8시간이라고 하고,이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 일을 할 수 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이 노동자는 최대 16시간 범위 내에서 임금이 노동의 재생산에 필요한 최저임금에 도달할 때까지 노동의 공급을 늘릴 것이다.
만일 임금이 아주 높아져서 8시간만 일을 해도 최저임금을 가지고 16시간 일을 했을 때와 같은 소득을 얻을 수 있다면 나머지 8시간 가운데 일을 해서 더 벌 수 있는 소득과 여가시간 사이에서 자신에게 가장 만족을 주는 점을 선택하게 된다.
소비자 이론에서 배운 효용극대화의 원리를 여기에 적용해 볼 수 있다.
우선 세로축이 소득이고 가로축은 여가시간을 나타내는 평면을 그려보자.하루에 일할 수 있는 최대 여가시간은 16시간이기 때문에 가로축 16에 점(A)을 찍자.
그리고 하루 16시간을 모두 일하는데 쓸 경우 여가시간은 0이고 최대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최대 소득은 여가시간이 0일 때 나타나기 때문에 세로축선상의 한 점(B)으로 표기할 수 있다.
가로축의 16시간을 나타내는 점 A와 세로축의 한 점 B를 잇는 직선을 그리면 이 직선은 기울기가 시간당 임금(임금률)을 나타내는 선이 된다.
예컨대 여가시간을 한 시간 줄일 경우(노동시간을 한 단위 늘릴 경우)에 나타나는 Y축의 변화크기가 임금상승분이기 때문이다.
A와 B를 이은 선을 효용극대화에 관한 설명에서의 예산선이라고 생각하고,여기에 소득과 여가시간 사이의 무차별곡선을 그려보자.그러면 효용을 극대화하는 점은 임금률과 무차별곡선이 만나는 점이 될 것이고,바로 그 점에서 소득과 노동시간,즉 노동의 공급량이 결정된다.
이제 임금률이 상승한다고 생각해 보자.여가시간 없이 노동을 할 경우 벌 수 있는 소득이 늘어나게 되고,따라서 세로축 선상의 점은 예전보다 높은 새로운 점(C)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러면 가로축의 16시간(A)에서 세로축의 새로운 점(C)을 잇는 선은 기울기가 더 가파르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무차별곡선과 만나는 점에서 소득과 노동의 공급량이 결정될 것이다.
이렇게 임금률이 변하면서 각각의 점에서 공급되는 노동의 양을 다시 다른 평면에 그려보면 노동의 공급곡선이 된다.
이 곡선은 임금률이 높아질 경우 뒤로 굽은 곡선이 되는 것이다.
이를 현실 상황의 논리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임금률이 아주 높아지게 되면 사람들은 먹고살기에 충분한 돈을 벌수 있기 때문에 여가를 즐기려고 할 것이다.
더구나 충분한 돈을 벌어서 이제 여가를 즐기는데 필요한 비용까지 마련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여가를 더욱 선호하게 되고 노동시간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이와 같이 임금이 높아지면서 일정수준까지는 노동의 공급이 늘어나다가,임금이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노동공급이 줄어들면서 공급곡선은 활처럼 뒤로 굽어지게 된다. 이를 후방굴절 노동공급곡선이라고 한다.
우리도 이제 주5일 근무제 등으로 보다 많은 여가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만큼 사람들이 여가에 대한 요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생산성의 향상이 뒷받침되면서 소득이 증가했고,임금률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노동공급도 후방굴절부분에 도달한 것일까?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tsroh@hufs.ac.kr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예외가 있다.
수요의 경우 이미 살펴본 기펜財에서 이와 같은 예를 찾아볼 수 있고 공급의 경우는 후방굴절공급곡선이 여기에 해당한다.
후방굴절공급곡선(backward bending supply curve)은 공급이 가격상승에 따라 함께 증가하다가 어느 수준 이상에서는 오히려 가격이 상승해도 공급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생산요소인 노동공급을 들 수 있다.
개인이 노동의 공급량을 결정하는 데에는 노동의 가격이라고 할 수 있는 임금뿐만 아니라 전체 가용시간 가운데 노동시간을 제외한 여가시간의 크기에도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하루 24시간 가운데 잠자는 시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을 8시간이라고 하고,이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 일을 할 수 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이 노동자는 최대 16시간 범위 내에서 임금이 노동의 재생산에 필요한 최저임금에 도달할 때까지 노동의 공급을 늘릴 것이다.
만일 임금이 아주 높아져서 8시간만 일을 해도 최저임금을 가지고 16시간 일을 했을 때와 같은 소득을 얻을 수 있다면 나머지 8시간 가운데 일을 해서 더 벌 수 있는 소득과 여가시간 사이에서 자신에게 가장 만족을 주는 점을 선택하게 된다.
소비자 이론에서 배운 효용극대화의 원리를 여기에 적용해 볼 수 있다.
우선 세로축이 소득이고 가로축은 여가시간을 나타내는 평면을 그려보자.하루에 일할 수 있는 최대 여가시간은 16시간이기 때문에 가로축 16에 점(A)을 찍자.
그리고 하루 16시간을 모두 일하는데 쓸 경우 여가시간은 0이고 최대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최대 소득은 여가시간이 0일 때 나타나기 때문에 세로축선상의 한 점(B)으로 표기할 수 있다.
가로축의 16시간을 나타내는 점 A와 세로축의 한 점 B를 잇는 직선을 그리면 이 직선은 기울기가 시간당 임금(임금률)을 나타내는 선이 된다.
예컨대 여가시간을 한 시간 줄일 경우(노동시간을 한 단위 늘릴 경우)에 나타나는 Y축의 변화크기가 임금상승분이기 때문이다.
A와 B를 이은 선을 효용극대화에 관한 설명에서의 예산선이라고 생각하고,여기에 소득과 여가시간 사이의 무차별곡선을 그려보자.그러면 효용을 극대화하는 점은 임금률과 무차별곡선이 만나는 점이 될 것이고,바로 그 점에서 소득과 노동시간,즉 노동의 공급량이 결정된다.
이제 임금률이 상승한다고 생각해 보자.여가시간 없이 노동을 할 경우 벌 수 있는 소득이 늘어나게 되고,따라서 세로축 선상의 점은 예전보다 높은 새로운 점(C)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러면 가로축의 16시간(A)에서 세로축의 새로운 점(C)을 잇는 선은 기울기가 더 가파르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무차별곡선과 만나는 점에서 소득과 노동의 공급량이 결정될 것이다.
이렇게 임금률이 변하면서 각각의 점에서 공급되는 노동의 양을 다시 다른 평면에 그려보면 노동의 공급곡선이 된다.
이 곡선은 임금률이 높아질 경우 뒤로 굽은 곡선이 되는 것이다.
이를 현실 상황의 논리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임금률이 아주 높아지게 되면 사람들은 먹고살기에 충분한 돈을 벌수 있기 때문에 여가를 즐기려고 할 것이다.
더구나 충분한 돈을 벌어서 이제 여가를 즐기는데 필요한 비용까지 마련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여가를 더욱 선호하게 되고 노동시간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이와 같이 임금이 높아지면서 일정수준까지는 노동의 공급이 늘어나다가,임금이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노동공급이 줄어들면서 공급곡선은 활처럼 뒤로 굽어지게 된다. 이를 후방굴절 노동공급곡선이라고 한다.
우리도 이제 주5일 근무제 등으로 보다 많은 여가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만큼 사람들이 여가에 대한 요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생산성의 향상이 뒷받침되면서 소득이 증가했고,임금률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노동공급도 후방굴절부분에 도달한 것일까?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tsroh@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