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2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연 3.5%에서 연 3.75%로 0.25%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했다.

FRB는 또 목표금리를 계속 인상할 방침임을 시사해 올해 말 미 연방금리는 연 4%대로 오를 전망이다.

FRB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작년 6월 이후 11차례 연속으로 모두 2.75%포인트의 금리를 올렸다.

이로써 한국 정책금리 목표치(연 3.25%)와의 격차는 0.5%포인트로 커졌다.

FRB는 "카트리나 사태가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의 불확실성을 확대시켰으나 위협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여전히 부양적인(accommodative) 통화정책은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유가와 기타 비용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압력을 가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언급은 카트리나 충격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가에서는 FRB의 이 같은 발표로 미뤄 내년에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0.5%포인트나 높아졌으니 수익을 쫓는 돈의 흐름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일이다.

국내 자본의 해외유출 우려를 기우(杞憂)로만 간주해서는 안된다.

다음 달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우리에게는 가장 큰 관심사다.

금리를 올리면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고 '물가상승 우려'도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겠지만,경기침체로 고생하고 있는 서민들은 은행 대출에 대한 이자부담이 늘어나 주름살이 더 깊어지겠지….

금리 인상이냐 동결이냐.선택은 언제나 괴로운 법이다.

여러분들은 어느 쪽에 한 표를 던질까.

하영춘 한국경제신문 뉴욕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