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에서부터 공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감정을 느낀다.

이런 감정은 대개 본능적으로 생기는 1차 감정과 정서적으로 만들어지는 2차 감정으로 나뉜다.

공포나 즐거움 같은 1차 감정은 대뇌의 가장자리에 있는 변연계(limbic system)에서 일어난다.

흔히 '감정의 뇌'로 불리는 변연계에는 편도체(amygdala)라는 좌우로 뻗은 부위가 있다.

이 편도체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담당하는 곳으로 이곳이 파괴되면 즐거움과 불쾌함을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

실제로 편도체가 파괴된 원숭이는 공포를 상실해 평소에는 보기만 해도 두려워했던 뱀에게 오히려 덤벼든다.

인간의 경우에도 편도체가 파괴된 경우 감정에 장애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랑이나 연민,미움,존경 등 2차 감정은 대뇌 피질부의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조절된다.

이 가운데 사랑의 비밀은 인류가 내내 풀고 싶었던 수수께끼다.

과학적 연구결과 사랑의 감정이 충만해질 때 뇌의 여러 부분이 평상시와는 다르게 활동한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뇌의 부위들이 사랑의 감정에 관여한다는 것은 분명하지만,각 부위가 정확하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사랑이라는 감정만을 담당하는 어떠한 신경 회로가 따로 존재하지는 않으며,뇌의 여러 부위들이 서로 작용하면서 사랑을 유발한다는 게 통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