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착촌 철수로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되돌아갔지만 이 지역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역이 테러 공격의 전초 기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영공 해상 육상의 국경 통제권을 계속 갖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이 무력 저항을 포기하면 국가 창설을 돕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나머지 영토들을 되찾기 전까지는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은 계속될 전망이다.

마흐무드 압바스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국정 장악력은 약화되는 반면 무장단체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내년 1월 총선을 통해 제도권 진입을 노리는 하마스 같은 강경파의 영향력이 커지면 지역 정세는 더욱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경제도 문제다.

이스라엘 군은 정착촌 보호를 이유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했기 때문에 가자지구에서 경제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자와 서안 지역의 단절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팔레스타인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가자와 서안을 관통하는 도로를 만들 계획이지만 실행 계획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 영토의 통합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도로 건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