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학교 현장에서 '모둠'이란 단어가 쓰인지 꽤 됐다. 이 '모둠'은 생산성이 제법 커 모둠과제,모둠보고서,모둠문제집,모둠연구… 식으로 다른 말과 어울려 새 말을 만들어 낸다.
그런데 음식점에 가보면 이와 비슷한 '모듬회,모듬안주'란 말이 있어 그 표기를 두고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모둠'이 학교에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정착했음에도 불구하고,선생님들 사이에선 오히려 '모듬'이라고 해야 할 것을 잘못 쓰는 것으로 아는 이들이 있는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둠'이 바른 표기이고 '모듬'은 잘못된 것이다. 그러면 그 근거는 무엇일까? 그것은 '선택'에 따른 것이다. 선택의 배경을 이해한다면 '모둠'과 '모듬'에 대한 시시비비는 어느 정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모둠'은 한자어 '조(組)'나 영어의 'group'을 대신하는 말이다. 이 말은 모둠발,모둠꽃밭,모둠밥,모둠냄비,모둠토의 식으로 합성어를 이뤄 쓰이기도 한다. 이 모든 말들은 시중에 나와 있는 사전에 표제어 또는 용례로 올라 있다.
모둠의 사전적 풀이는 '초·중등학교에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학생들을 대여섯 명 내외로 묶은 모임'이다.
'모둠'은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1999)에서 처음 표제어로 올랐다. 우리말큰사전(한글학회,1991)을 비롯해 금성판 국어대사전(금성출판사,1995)까지도 '모둠'이 단독 단어로 다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사전에도 '모둠냄비'니 '모둠발'이니 하는 합성어는 표제어로 올라 있다.
그러면 이들은 '모둠'이 오르기 전에 어떻게 먼저 사전에 올랐을까? 그것은 합성어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말에서 합성어 속에는 고어라든지 방언이 화석처럼 남아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모둠의 원형으로 보이는 '모두다'는 방언이기도 하고 중세어 '모도다'의 변형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합성어 속에 화석으로 박혀 있는 거죠. '심'이 비록 단독으로는 방언이지만 '팔심,뱃심'같은 말에 화석처럼 박혀 이들 합성어가 표준어로 인정받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안상순 금성출판사 사전팀장)
'모둠'은 그 기본형이랄 수 있는 '모두다'가 영남방언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또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듬회' 같은 말도 많이 쓰이기 때문에 결국 남는 것은 '선택'이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모둠-'으로 시작하는 말들이 현재 표준어로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선택'의 가장 큰 이유가 됐다. 모둠냄비와 모둠발 모둠꽃밭 모둠밥 모둠앞무릎치기와 같은 말들이 그전부터 쓰여왔다는 것을 근거로 모둠을 표준어로 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모듬'은 비표준어로 처리됐으므로 '모둠회''모둠안주'가 바른 표기다.
한국경제신문 오피니언부 부장 hymt4@hankyung.com
그런데 음식점에 가보면 이와 비슷한 '모듬회,모듬안주'란 말이 있어 그 표기를 두고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모둠'이 학교에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정착했음에도 불구하고,선생님들 사이에선 오히려 '모듬'이라고 해야 할 것을 잘못 쓰는 것으로 아는 이들이 있는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둠'이 바른 표기이고 '모듬'은 잘못된 것이다. 그러면 그 근거는 무엇일까? 그것은 '선택'에 따른 것이다. 선택의 배경을 이해한다면 '모둠'과 '모듬'에 대한 시시비비는 어느 정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모둠'은 한자어 '조(組)'나 영어의 'group'을 대신하는 말이다. 이 말은 모둠발,모둠꽃밭,모둠밥,모둠냄비,모둠토의 식으로 합성어를 이뤄 쓰이기도 한다. 이 모든 말들은 시중에 나와 있는 사전에 표제어 또는 용례로 올라 있다.
모둠의 사전적 풀이는 '초·중등학교에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학생들을 대여섯 명 내외로 묶은 모임'이다.
'모둠'은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1999)에서 처음 표제어로 올랐다. 우리말큰사전(한글학회,1991)을 비롯해 금성판 국어대사전(금성출판사,1995)까지도 '모둠'이 단독 단어로 다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사전에도 '모둠냄비'니 '모둠발'이니 하는 합성어는 표제어로 올라 있다.
그러면 이들은 '모둠'이 오르기 전에 어떻게 먼저 사전에 올랐을까? 그것은 합성어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말에서 합성어 속에는 고어라든지 방언이 화석처럼 남아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모둠의 원형으로 보이는 '모두다'는 방언이기도 하고 중세어 '모도다'의 변형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합성어 속에 화석으로 박혀 있는 거죠. '심'이 비록 단독으로는 방언이지만 '팔심,뱃심'같은 말에 화석처럼 박혀 이들 합성어가 표준어로 인정받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안상순 금성출판사 사전팀장)
'모둠'은 그 기본형이랄 수 있는 '모두다'가 영남방언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또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듬회' 같은 말도 많이 쓰이기 때문에 결국 남는 것은 '선택'이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모둠-'으로 시작하는 말들이 현재 표준어로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선택'의 가장 큰 이유가 됐다. 모둠냄비와 모둠발 모둠꽃밭 모둠밥 모둠앞무릎치기와 같은 말들이 그전부터 쓰여왔다는 것을 근거로 모둠을 표준어로 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모듬'은 비표준어로 처리됐으므로 '모둠회''모둠안주'가 바른 표기다.
한국경제신문 오피니언부 부장 hymt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