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투자할 때는 먼저 자신이 투자하려는 기업이 튼튼한지(안정성),이익을 많이 내는지(수익성),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지(성장성)를 파악해야 한다.

이 같은 것들을 알아내기 위해 기업분석에 쓰이는 자료가 바로 재무제표(財務諸表)다.

재무제표에는 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현금흐름표 등이 있다.

재무제표는 기업이 해마다 한 번씩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사업 보고서에 포함돼 있다.

대부분의 기업은 우리가 쓰는 달력과 마찬가지로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를 한 회계연도(12월 결산법인)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4월 7월 10월을 회계연도의 시작으로 삼기도 한다.

사업보고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손익계산서에는 기업실적이 보인다

손익계산서(Income Statement)란 기업이 1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얼마나 벌었는지,얼마나 손해 봤는지를 기록한 표다.

손익계산서는 한 회사가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고 받은 돈에서 각종 비용을 빼는 방식으로 작성된다.

손익계산서의 제일 뒷부분에 있는 당기순이익을 보면 회사가 그 사업 연도에 흑자를 냈는지,손해를 봤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에는 영업 외적인 요인(비반복적인 특별손익과 같은 것)이 많이 반영돼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경상이익 등 이전 단계의 이익들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느 해 회사의 당기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알고 보니 영업이익은 줄어들었고 갖고 있던 땅을 구입 가격보다 높은 값에 팔아 이익을 낸 것이라면 회사가 본업인 장사를 잘했다고 볼 수 없다.

이 같은 이익은 일회성이기 때문에 다음 해에도 순이익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

◆대차대조표는 재무 상태를 파악하는 기초 자료

대차대조표(Balance Sheet)는 회사의 재무 상태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표다.

결산 시점을 기준으로 기업이 어떻게 자금을 조달(부채와 자본)해서 운용(자산)했는지를 보여준다.

모든 자산은 차변(왼쪽)에,모든 부채와 자본은 대변(오른쪽)에 적어 넣기 때문에 대차대조표라고 불린다.

대차대조표에서 자산은 언제나 부채와 자본의 합계와 일치한다.

자산은 1년 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현금 예금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과 1년 안에 현금화가 어려운 고정자산(토지,건물,기계장치 등)이 있다.

부채도 마찬가지로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와 1년 뒤 갚아도 되는 고정부채로 나뉜다.

자본은 주주들이 출자한 자본금 외에 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된다.

◆현금 흐름이 나쁘면 부도날 수도

손익계산서는 '발생주의' 원칙에 따라 제품이나 서비스의 경제적 효익이 제공되는 시점에 기록되는 반면 현금흐름표(Statement of Cash Flows)는 실제로 현금이 들어오는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된다.

외상으로 제품을 팔았을 경우 현금흐름은 없지만 매출로 기록된다.

물품을 외상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금 지출은 없지만 비용으로 처리된다.

회사가 외상으로 장사를 한 후 계속 대금을 회수하지 못한다면 손익계산서상으로는 이익이 났더라도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부도가 날 수 있다.

'흑자도산'이라는 말이 생겨난 이유다.

장부상에는 분명히 흑자인데 현금이 없어 부도를 낼 수 있다.

현금흐름표는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투자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재무활동에 따른 현금흐름 등으로 구분된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제품 판매나 원재료 구입 등 일상적인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유출입을 나타낸다.

투자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고정자산 취득 등 회사가 미래에 수익을 얻기 위해 돈을 얼마나 투자했는지를 나타낸다.

재무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든지,주식을 발행한다든지 하는 기업의 자금 조달과 관련된 현금흐름을 나타낸다.

박성완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