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의 단위인 미터(m)와 시간의 단위인 초(s)는 어떻게 정해졌을까.

미터 단위는 1793년 프랑스 공화국 정부에 의해 처음 채용됐다.

당시 북극에서 파리를 지나 적도까지 이르는 자오선 길이의 1000만분의 1을 기준으로 정했다.

이후 과학적인 실험 방법으로 알 수 있는 미터의 계산법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1960년 국제회의에선 크립톤 원자(kr86)를 이용한 방법으로 '미터는 크립톤86 원자가 진공 중에서 내는 복사선 파장의 165만763.73배와 같은 길이'로 정의됐다.

1960년대 광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1983년 국제회의에서 미터의 정의는 '빛이 진공에서 2억9979만2458분의 1초 동안 진행한 경로의 길이'로 바뀌게 됐다.

시간의 측정 단위인 초는 원래 지구 자전주기(1일)를 기준으로 정의됐다.

태양이 남쪽에 다시 오는 시간을 하루로 해 이를 8만6400으로 나눈 것을 1초로 정했다.

그런데 지구는 타원 궤도로 공전하기 때문에 자전 주기가 일정하지 않아 하루의 길이도 지구가 태양에 가까이 있을 때와 멀리 있을 때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의 운동을 기준으로 한 것보다 훨씬 정확한 원자 시계가 개발됐다.

1967년 국제회의에서 시간의 기본단위인 초는 '세슘(Cs133) 원자 복사선이 91억9263만1770주기 동안 지속한 시간'으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