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가격의 향후 흐름을 예측하기 위해 동원하는 방법으로는 기본적 분석(Fundamental Analysis)과 기술적 분석(Technical Analysis)이 있다.
지난 호(6호)에서 기본적 분석에는 경제분석과 산업분석,기업분석이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
이 가운데 기업분석은 기업의 재무구조와 영업실적을 분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의 내재가치를 파악하는 데 기본이 된다.
기업분석에는 재무제표의 수치를 분석하는 양적(量的) 분석과 경영진의 능력 등 수치화하기 힘든 요인들을 분석하는 질적(質的) 분석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기본적 분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업분석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양적 분석은 기업의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현금흐름표 등에 나타난 수치를 활용해 기업의 상태를 알아내는 것이다.
양적 분석을 통해 기업의 안정성과 수익성,성장성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현금흐름비율(PCR) 등을 통해 기업의 주가가 실제가치에 비해 고평가돼 있는지,아니면 저평가돼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생글생글 3~4호 참조)
◆안정성 점검은 기업분석의 기본
안정성이란 한마디로 기업이 망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더라도 갚아야 할 빚이 산더미라면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부도를 낼 수 있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에는 부채비율,유동비율,이자보상배율 등이 있다.
부채비율이란 기업의 재산상태를 보여주는 대차대조표상의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뒤 확률로 계산한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빌린 돈(빚)을 자기 돈(자기자본=주주의 돈)으로 나눈 수치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10억원의 자기 돈에다 10억원의 돈을 은행에서 빌려 회사를 차렸다고 하자.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100%다.
(만약 20억원을 은행에서 빌렸다면 부채비율은 얼마로 늘어날까?)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일수록 안정성이 높다.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도 이자부담 때문에 도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채비율이 낮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빌린 돈으로 투자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사업기회가 있다면,그래서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적정한 수준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997년 외환위기가 일어났을 때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400%에 육박했다.
이 중 30대 대기업그룹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은 평균 519%나 됐다.
정부는 대기업들에 부채비율을 선진국기업 수준인 200% 이하로 낮출 것을 요구했고 이후 우리나라 기업들의 재무구조는 대폭 개선됐다.
지난 3월 말 증권거래소 상장기업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94%로 낮아졌고 자산규모 2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부채비율 또한 102%로 대폭 감소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안정성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은 돈을 빌릴 때 갚아야 하는 기간이 1년이 넘는 장기부채뿐만 아니라 1년이 못 되는 단기부채도 빌려 쓴다.
기업이 단기부채를 갚을 능력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측정하는 것이 유동비율이다.
유동비율은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와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유동자산÷유동부채)X100%로 계산한다.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안정성이 높다.
유동비율이 100% 이하일 경우 1년 내에 받을 돈보다 갚아야 할 돈이 더 많다는 뜻이다.
단기적인 지급불능상태에 빠져 부도가 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유동비율은 200% 이상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익성이 높아야 배당을 한다
기업의 수익성이란 일정기간 동안 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장사를 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예컨대 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더라도 원재료값과 인건비,이자 등을 제외하고 한푼도 남는 게 없다면 헛장사를 한 셈이다.
수익성 지표로는 매출액순이익률,매출액영업이익률,총자산수익률(ROA:Return On Assets),자기자본이익률(ROE:Return On Equity) 등이 있다.
매출액순이익률은 순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뒤 100%를 곱해 계산한다.
손익계산서에 나타난 기업의 매출액과 순이익의 비율을 알아보는 것이다.
순이익은 기업의 재투자와 주주들에 대한 배당의 근원이다.
순이익을 많이 내고 수익성이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야 하는 것은 주식투자의 기본에 속한다.
그러나 순이익에는 영업활동과 직접 연관이 없는 수익이나 비용(예를 들면 이자수익이나 비용)도 포함되기 때문에 순수한 영업활동의 효율성만 따지기가 곤란하다.
이런 때에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보면 되는데 계산식은 (영업이익÷매출액)X100%다.
ROE는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회사가 부채를 제외한 주주의 자본(자기자본)만으로 얼마나 이익을 올렸는가를 나타낸다.
ROE는 최소한 시장금리보다 높아야 한다.
은행에 돈을 넣어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면 굳이 주주들이 주식을 사서 기업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성장성은 미래를 예측하는 지표
성장성은 기업의 매출이나 순이익 자산 등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느냐를 나타낸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비율로는 매출액증가율과 순이익증가율 등이 있다.
업종평균이나 경쟁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액 증가율은 그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출액증가율과 순이익증가율이 높을수록 성장성이 높다.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질적 분석은 비계량적 요소에 대한 판단
기업의 질적 분석은 경영자의 기업관과 도덕성,노사관계,기업의 분위기 등 수치가 아닌 부분을 통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것이다.
예컨대 한국경제신문을 보면 종종 'CEO(최고경영자) 주가'라는 단어를 볼 수 있다.
최고경영자가 얼마나 능력 있는 인물이며 시장에서 신뢰를 어느 정도 얻고 있느냐에 따라 해당 기업의 주가는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기본적으로 능력 있는 CEO가 기업경영을 맡으면 이익이 늘어나고 주주들에게도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CEO에 대한 능력평가를 포함한 질적 분석은 항상 주관적인 요소가 담길 수밖에 없는 '판단의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분석하고 예측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박성완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psw@hankyung.com
지난 호(6호)에서 기본적 분석에는 경제분석과 산업분석,기업분석이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
이 가운데 기업분석은 기업의 재무구조와 영업실적을 분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의 내재가치를 파악하는 데 기본이 된다.
기업분석에는 재무제표의 수치를 분석하는 양적(量的) 분석과 경영진의 능력 등 수치화하기 힘든 요인들을 분석하는 질적(質的) 분석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기본적 분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업분석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양적 분석은 기업의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현금흐름표 등에 나타난 수치를 활용해 기업의 상태를 알아내는 것이다.
양적 분석을 통해 기업의 안정성과 수익성,성장성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현금흐름비율(PCR) 등을 통해 기업의 주가가 실제가치에 비해 고평가돼 있는지,아니면 저평가돼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생글생글 3~4호 참조)
◆안정성 점검은 기업분석의 기본
안정성이란 한마디로 기업이 망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더라도 갚아야 할 빚이 산더미라면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부도를 낼 수 있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에는 부채비율,유동비율,이자보상배율 등이 있다.
부채비율이란 기업의 재산상태를 보여주는 대차대조표상의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뒤 확률로 계산한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빌린 돈(빚)을 자기 돈(자기자본=주주의 돈)으로 나눈 수치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10억원의 자기 돈에다 10억원의 돈을 은행에서 빌려 회사를 차렸다고 하자.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100%다.
(만약 20억원을 은행에서 빌렸다면 부채비율은 얼마로 늘어날까?)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일수록 안정성이 높다.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도 이자부담 때문에 도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채비율이 낮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빌린 돈으로 투자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사업기회가 있다면,그래서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적정한 수준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997년 외환위기가 일어났을 때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400%에 육박했다.
이 중 30대 대기업그룹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은 평균 519%나 됐다.
정부는 대기업들에 부채비율을 선진국기업 수준인 200% 이하로 낮출 것을 요구했고 이후 우리나라 기업들의 재무구조는 대폭 개선됐다.
지난 3월 말 증권거래소 상장기업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94%로 낮아졌고 자산규모 2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부채비율 또한 102%로 대폭 감소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안정성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은 돈을 빌릴 때 갚아야 하는 기간이 1년이 넘는 장기부채뿐만 아니라 1년이 못 되는 단기부채도 빌려 쓴다.
기업이 단기부채를 갚을 능력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측정하는 것이 유동비율이다.
유동비율은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와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유동자산÷유동부채)X100%로 계산한다.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안정성이 높다.
유동비율이 100% 이하일 경우 1년 내에 받을 돈보다 갚아야 할 돈이 더 많다는 뜻이다.
단기적인 지급불능상태에 빠져 부도가 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유동비율은 200% 이상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익성이 높아야 배당을 한다
기업의 수익성이란 일정기간 동안 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장사를 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예컨대 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더라도 원재료값과 인건비,이자 등을 제외하고 한푼도 남는 게 없다면 헛장사를 한 셈이다.
수익성 지표로는 매출액순이익률,매출액영업이익률,총자산수익률(ROA:Return On Assets),자기자본이익률(ROE:Return On Equity) 등이 있다.
매출액순이익률은 순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뒤 100%를 곱해 계산한다.
손익계산서에 나타난 기업의 매출액과 순이익의 비율을 알아보는 것이다.
순이익은 기업의 재투자와 주주들에 대한 배당의 근원이다.
순이익을 많이 내고 수익성이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야 하는 것은 주식투자의 기본에 속한다.
그러나 순이익에는 영업활동과 직접 연관이 없는 수익이나 비용(예를 들면 이자수익이나 비용)도 포함되기 때문에 순수한 영업활동의 효율성만 따지기가 곤란하다.
이런 때에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보면 되는데 계산식은 (영업이익÷매출액)X100%다.
ROE는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회사가 부채를 제외한 주주의 자본(자기자본)만으로 얼마나 이익을 올렸는가를 나타낸다.
ROE는 최소한 시장금리보다 높아야 한다.
은행에 돈을 넣어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면 굳이 주주들이 주식을 사서 기업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성장성은 미래를 예측하는 지표
성장성은 기업의 매출이나 순이익 자산 등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느냐를 나타낸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비율로는 매출액증가율과 순이익증가율 등이 있다.
업종평균이나 경쟁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액 증가율은 그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출액증가율과 순이익증가율이 높을수록 성장성이 높다.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질적 분석은 비계량적 요소에 대한 판단
기업의 질적 분석은 경영자의 기업관과 도덕성,노사관계,기업의 분위기 등 수치가 아닌 부분을 통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것이다.
예컨대 한국경제신문을 보면 종종 'CEO(최고경영자) 주가'라는 단어를 볼 수 있다.
최고경영자가 얼마나 능력 있는 인물이며 시장에서 신뢰를 어느 정도 얻고 있느냐에 따라 해당 기업의 주가는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기본적으로 능력 있는 CEO가 기업경영을 맡으면 이익이 늘어나고 주주들에게도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CEO에 대한 능력평가를 포함한 질적 분석은 항상 주관적인 요소가 담길 수밖에 없는 '판단의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분석하고 예측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박성완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