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교생 생글생글에 빠져들었다 .. 한경 고교생 경제신문 열풍

"생글이요? 일찍 안 가져가면 하나도 없어요."


현성은양(17)은 1호부터 5호까지 한 묶음의 '생글'을 가방에서 꺼내 놓으면서 애로부터 털어놨다.


"지난 번엔 4호를 제 때 못 챙겨 다음날 가지러 갔는데 하나도 없었어요.


도서관에 있기는 하지만 따로 스크랩하면서 보니까 미리 안 챙기면 힘들어요."


지난주 금요일(8일) 오후 2시40분.강원도 횡성에 있는 민족사관고.


2학년 학생들의 수업이 열리는 다산관을 찾았다.


민사고에서도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해외진학반의 경제학 수업 시간.색색의 한복 교복을 차려입은 열여섯 명의 아이들이 가방에서 일제히 꺼내든 것은 한경이 고등학생용 신문으로 제작하는 '생글생글'이었다.


기말고사를 앞둔 아이들이 1호부터 5호까지 차곡차곡 접어둔 생글생글을 가져온 이유는 이번 기말시험 문제 일부가 바로 생글에서 출제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선생님,그런데 생글에서 설명하신 '파레토 최적' 있잖아요.


그것도 시험에 나와요?"


한 학생이 이렇게 묻자 옆자리에 앉은 학생이 곧바로 말을 받았다.


"야,그것 말고 생글에서 '아파트값이 미쳤다'(생글생글 2호 커버스토리)도 설명하셨잖아.그런데 그것도 나오나요?"


학생들의 시선이 미시경제학을 가르치는 나병률 선생님(53)쪽으로 일제히 쏠렸다.


나 선생님이 '생글'을 맨큐의 경제학과 함께 수업교재로 사용한 것은 생글생글 창간호부터.나 선생님은 "아이들이 신문기사를 통해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생글의 애독자가 민사고만인 것은 물론 아니다.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는 물론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와 발빠른 일부 실업계 고교도 생글을 열독한다.


전교생이 한 부씩 보는 곳을 포함해 전국의 617개 고등학교와 놀랍게도 3개 중학교가 생글생글을 정기 구독하고 있다.


종로 대성 메가스터디 등 유명 학원들도 이미 생글생글 마니아가 됐다.


지난 6월7일 창간호를 발행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고교생들에게 가히 폭발적으로 읽히고 있는 것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 생글생글 지난 기사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