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란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기 위해 개발됐다.

물가지수처럼 다양한 수백개 종목의 움직임을 종합해 판단하는 지표다.

"오늘 주식시장은 어땠어?"라고 누가 묻는다면 개별 종목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어떤 주식은 얼마 오르고 또 다른 주식은 얼마 내렸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서 지수가 필요하다.

주가지수는 그 자체로 투자 상품이 되기도 한다.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의 투자 종목으로 쓰이며 투자신탁운용회사에서 운용하는 펀드 중에는 ETF(상장지수펀드),인덱스펀드 등 지수를 이용한 상품들이 많다.


◆미국의 주가지수

다우존스지수는 미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다. 정확히는 '다우존스평균(Dow-Jones Averages)'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해 처음 발표된 지수로 산업부문 30개 종목,운송부문 20개 종목,유틸리티부문 15개 종목이 있다. 신문과 방송에서 미국 증시 동향을 언급할 때의 다우지수는 산업부문 30개 종목인 다우존스산업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DJIA)를 말한다.

NYSE(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28개 종목과 나스닥에 상장된 2개 종목이 여기에 속해 있다.

다우존스와 함께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지수가 나스닥지수다. 성장성이 높은 IT(정보기술) 업체들로 이루어진 나스닥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다. 이 밖에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tandard&Poors)가 만든 S&P500지수도 있다. 다우지수와 쌍벽을 이룬다는 평가를 듣는 주가지수로 NYSE에 상장돼 있는 500개 주식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각국의 주가지수

영국에서는 시가총액이 큰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FTSE100'지수를 쓴다. 시가총액이란 주식 가격에 주식수를 곱한 주식가치 총액을 말한다.

FT지수의 100개 종목은 런던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의 70%에 해당하는,이른바 영국의 대표기업들이다. 영국의 경제신문인 파이낸셜타임스가 지수를 산출해 발표한다. 일본은 닛케이(NIKKEI)225가 대표적인 지수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도쿄 증시의 225개 대표종목의 주가를 합산해 산출한다. 홍콩에서는 항셍지수를 쓴다. 상업,산업,금융,자산,유틸리티 부문에서 홍콩증권거래소를 대표하는 33개 기업으로 구성된다. 이 밖에 싱가포르의 STI,프랑스의 CAC40,독일의 DAX 등이 주요국들을 대표하는 지수다.

◆한국의 주가지수

한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는 '종합주가지수(KOSPI)'가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의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 중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을 산출해 만들어진 지수다. 지난 1980년 1월4일의 가격을 기준(100)으로 산출한다. 최근 KOSPI지수가 1000을 돌파한 점에 비춰보면 25년여 만에 상장기업의 평균 주가가 10배로 불어났음을 알 수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이 밖에도 종목수에 따라 KOSPI50,100 등 다양한 지수가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스닥종합주가지수를 사용한다. 이 역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전 종목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5월에는 증권선물거래소가 한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새로운 주가지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KRX100을 개발했다.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해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주가지수다. 지수를 산출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가격을 합산해 종목수로 나눈 값인 다우식 지수가 있고 시가총액을 합해 비교하는 시가총액식 지수가 그것이다.

미국의 다우지수는 다우식으로,한국의 종합지수는 시가총액식으로 산출되고 있다.

둘 다 장단점이 있다.

언제 구체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기를 기대한다.

고경봉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