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국민총소득 GNI 증가율 0.5%‥ 6년여만에 최저"
경제성장률 둔화와 교역조건 악화로 지난 1·4분기(1~3월) 중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 잠정추계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NI는 155조1452억원(2000년 가격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분기(-6.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되레 0.9% 감소한 것이다.
실질 GNI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실을 빼고 실질 국외 순수취 요소 소득을 더해 산출한다. 1분기 GNI 증가율이 추락한 것은 1분기 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이 2.7%로 낮아진데다 작년 11월 이후 계속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돼 사상 최대의 실질 무역손실(10조756억원)을 기록한 것이 주요인이다.
[ 한국경제 2005년 6월1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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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경제력이나 국민들의 생활수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가지 경제지표들이 사용되고 있다.
전에는 GNP(Gross National Product:국민총생산)가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GDP(Gross Domestic Product:국내총생산)를 주된 지표로 쓰고 있다.
여기에 외국과의 교역조건을 감안한 위 기사의 GNI(Gross National Income,국민총소득)라는 개념도 있다.
좀 어렵지만 이들 개념의 차이를 알아보자.
국민소득이란 한 나라의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가 일정 기간에 새롭게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 합계를 시장가격으로 합산한 것이다.'새롭게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라는 것은 부가 가치액을 말한다.
예컨대 자동차 한대를 생산해 2000만원에 팔고 있는데,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부품 등을 1500만원어치 구입했다면 나머지 500만원이 부가가치다.
이러한 부가가치를 모두 합한 것이 국민소득이다.
그런데 이러한 생산 활동이 국내에서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또 국내에도 한국 기업화한 외국기업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어느 것을 더하고 빼느냐에 따라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생산(GNP)이 달라진다.
1980년대 이전에는 국가 간 자본이동과 기술이전이 크지 않아 한 나라의 생산규모를 측정하거나 소득수준의 변화를 나타낼 때 자국민들에 국한해 계산한 국민소득인 GNP를 사용해도 무방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국가 간 자본이동과 기술이전이 활발해지고,그에 따른 보험료 이자등의 수입과 지출 규모가 커져 GNP와 GDP의 괴리가 확대됐다.
다시 말하자면 GNP는 국적을 기준으로 한 생산 및 소득 통계다.
예컨대 외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국적의 기업이 현지에서 생산 판매하고 벌어들인 소득이라 하더라도 우리나라 소득으로 잡혔다.
반면 GDP는 지역,즉 우리나라 영토안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총계를 말한다.
따라서 외국인 회사라 하더라도 우리나라 안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했다면 우리 경제의 생산규모로 잡힌다.
우리나라도 1995년부터 경제성장률 등을 산출할 때 기준으로 삼는 생산의 중심지표는 GDP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 GNI는 또 뭔가.
GNI는 말그대로 소득(Income) 지표다.
GNI를 계산하는 것은 GNP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정 연도의 가격으로 산출되는 명목 GNI는 명목 GNP와 같게 된다.
(명목? 이말도 어렵군!) 다만 물가를 감안한 실질(아! 물가를 감안하지 않은 화폐 액면 금액으로 비교한 것이 명목이라는 말이군) 소득의 변화가 과거에 비해 어떻게 변화됐는가,즉 국민들의 실질적인 소득이 얼마나 늘어나고 줄어들었는가를 따져볼 때는 대외 거래와 교역조건의 변화도 감안해야 한다.
생산은 많이 했지만 외국인들에게 배당을 많이 해주었다든지 우리 물건은 해외에 싸게 팔고 석유 등은 비싸게 사와야 한다면 국민총소득은 늘어날 수 없다.
수출입 상품의 교환비율을 나타내는 교역조건은 수출로 벌어들인 소득으로 얼마나 수입할 수 있느냐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예컨대 교역조건이 100에서 85로 떨어졌다면 과거에 자동차 100대를 수출하고 그 돈으로 사올 수 있는 석유가 예컨대 100만배럴이었는데 이제는 85만배럴(85%)밖에 사올 수 없다.
이는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 것과 같다.
이 같은 효과를 감안해서 소득 변화를 따지는 것이 실질 GNI다.
결국 교역조건이 나빠질수록 경제성장률(GDP증가율)보다 소득증가율(GNI증가율)이 더 떨어진다.
물론 교역조건이 개선되면 소득 증가율이 생산 증가율을 웃돌게 된다.
-오늘은 어려운 이야기를 했네요. 그래도 맨위의 한경 기사를 다시 한번 읽어 보세요. 처음보다는 쉽게 느껴질 겁니다.
이계민 한국경제신문 주필 leemin@hankyung.com
경제성장률 둔화와 교역조건 악화로 지난 1·4분기(1~3월) 중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 잠정추계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NI는 155조1452억원(2000년 가격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분기(-6.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되레 0.9% 감소한 것이다.
실질 GNI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실을 빼고 실질 국외 순수취 요소 소득을 더해 산출한다. 1분기 GNI 증가율이 추락한 것은 1분기 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이 2.7%로 낮아진데다 작년 11월 이후 계속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돼 사상 최대의 실질 무역손실(10조756억원)을 기록한 것이 주요인이다.
[ 한국경제 2005년 6월1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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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경제력이나 국민들의 생활수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가지 경제지표들이 사용되고 있다.
전에는 GNP(Gross National Product:국민총생산)가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GDP(Gross Domestic Product:국내총생산)를 주된 지표로 쓰고 있다.
여기에 외국과의 교역조건을 감안한 위 기사의 GNI(Gross National Income,국민총소득)라는 개념도 있다.
좀 어렵지만 이들 개념의 차이를 알아보자.
국민소득이란 한 나라의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가 일정 기간에 새롭게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 합계를 시장가격으로 합산한 것이다.'새롭게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라는 것은 부가 가치액을 말한다.
예컨대 자동차 한대를 생산해 2000만원에 팔고 있는데,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부품 등을 1500만원어치 구입했다면 나머지 500만원이 부가가치다.
이러한 부가가치를 모두 합한 것이 국민소득이다.
그런데 이러한 생산 활동이 국내에서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또 국내에도 한국 기업화한 외국기업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어느 것을 더하고 빼느냐에 따라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생산(GNP)이 달라진다.
1980년대 이전에는 국가 간 자본이동과 기술이전이 크지 않아 한 나라의 생산규모를 측정하거나 소득수준의 변화를 나타낼 때 자국민들에 국한해 계산한 국민소득인 GNP를 사용해도 무방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국가 간 자본이동과 기술이전이 활발해지고,그에 따른 보험료 이자등의 수입과 지출 규모가 커져 GNP와 GDP의 괴리가 확대됐다.
다시 말하자면 GNP는 국적을 기준으로 한 생산 및 소득 통계다.
예컨대 외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국적의 기업이 현지에서 생산 판매하고 벌어들인 소득이라 하더라도 우리나라 소득으로 잡혔다.
반면 GDP는 지역,즉 우리나라 영토안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총계를 말한다.
따라서 외국인 회사라 하더라도 우리나라 안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했다면 우리 경제의 생산규모로 잡힌다.
우리나라도 1995년부터 경제성장률 등을 산출할 때 기준으로 삼는 생산의 중심지표는 GDP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 GNI는 또 뭔가.
GNI는 말그대로 소득(Income) 지표다.
GNI를 계산하는 것은 GNP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정 연도의 가격으로 산출되는 명목 GNI는 명목 GNP와 같게 된다.
(명목? 이말도 어렵군!) 다만 물가를 감안한 실질(아! 물가를 감안하지 않은 화폐 액면 금액으로 비교한 것이 명목이라는 말이군) 소득의 변화가 과거에 비해 어떻게 변화됐는가,즉 국민들의 실질적인 소득이 얼마나 늘어나고 줄어들었는가를 따져볼 때는 대외 거래와 교역조건의 변화도 감안해야 한다.
생산은 많이 했지만 외국인들에게 배당을 많이 해주었다든지 우리 물건은 해외에 싸게 팔고 석유 등은 비싸게 사와야 한다면 국민총소득은 늘어날 수 없다.
수출입 상품의 교환비율을 나타내는 교역조건은 수출로 벌어들인 소득으로 얼마나 수입할 수 있느냐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예컨대 교역조건이 100에서 85로 떨어졌다면 과거에 자동차 100대를 수출하고 그 돈으로 사올 수 있는 석유가 예컨대 100만배럴이었는데 이제는 85만배럴(85%)밖에 사올 수 없다.
이는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 것과 같다.
이 같은 효과를 감안해서 소득 변화를 따지는 것이 실질 GNI다.
결국 교역조건이 나빠질수록 경제성장률(GDP증가율)보다 소득증가율(GNI증가율)이 더 떨어진다.
물론 교역조건이 개선되면 소득 증가율이 생산 증가율을 웃돌게 된다.
-오늘은 어려운 이야기를 했네요. 그래도 맨위의 한경 기사를 다시 한번 읽어 보세요. 처음보다는 쉽게 느껴질 겁니다.
이계민 한국경제신문 주필 le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