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한국을 중심으로 로봇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미 수십년 이상의 로봇 개발 역사를 가진 미국은 우주 탐사나 군용 로봇 등 실용적인 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최강국인 일본은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힘쏟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앞선 정보통신 기술과 로봇을 결합한 정보 콘텐츠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로봇 개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는 2001년 양현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내놓은 '아미'에 이어 최근 같은 대학의 오준호 교수가 만든 '휴보'가 대표작이다.

휴보는 걸을 수 있고 음악에 맞춰 춤까지 출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계단을 오르내리지는 못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세계 최초로 네트워크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마루'와 '아라'를 선보였다.

이들 로봇은 외부의 대용량 컴퓨터와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돼 고도의 지능을 가질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사람들을 안내하는 '도우미 로봇' 개발도 활발하다.

KIST와 현대중공업은 도우미 로봇 '지니'의 새로운 버전을 곧 내놓는다.

지니는 춤을 추면서 이벤트를 벌이고 사람들을 안내하는 로봇이다.

정부에서도 우체국용 공공 도우미 로봇을 개발,조만간 보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한울로보틱스 등은 사람의 음성을 알아듣고 홈네트워크 가전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가정용 '정보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마로'(iMaro)를 개발해 판매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으며,한울로보틱스도 조만간 전국 200여가구에 시범적으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로봇을 보급할 예정이다.

노약자나 환자를 위한 '복지 로봇' 분야에서는 KAIST 복지로봇연구센터가 침대로봇 등을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KIST의 위험 작업용 로봇 '롭헤즈'는 최근 이라크에 파병돼 작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 경쟁

세계 로봇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은 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로봇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미국은 군사와 항공우주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개발에 나서는 반면 일본은 인간형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분야에선 최근 로봇 개발사인 ZMP가 세계 최초로 가정용 휴머노이드 '누보'를 시판한 일본이 선도하고 있다.

혼다가 개발한 '아시모'는 현재까지 나온 휴머노이드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 히타치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걷는 인간형 로봇 '에미에우'를 개발하기도 했다.

미국은 최근 탐사로봇 '오퍼튜니티'와 '스피릿'을 이용해 화성을 성공적으로 탐사하는 등 이 분야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다.

위험 작업이나 전쟁에 투입할 정찰로봇과 작업로봇도 활발히 개발하고 있다.

장원락 한국경제신문 과학기술부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