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화나 영화 속에서 봤던 로봇은 사람과 거의 똑같다.

이런 로봇을 실제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영원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어떤 로봇 나오나

미래 로봇으로는 우선 가정의 일을 도맡아 해주는 '홈서비스 로봇'이 각광받을 것이다.

이 로봇은 청소 같은 집안일을 할 뿐만 아니라 가전기기와 각종 정보기기를 움직이는 홈네트워크의 중심적적 기능을 수행한다.

주인이 없을 때는 집을 지키는 방범요원이 되며 아이들에게 영어와 중국어를 가르치기도 한다.

은행이나 우체국 같은 공공기관이나 대형 할인마트 등에서는 '도우미 로봇'이 활약할 전망이다.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일을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나이 든 부모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게는 '복지 로봇'이 유용하다.

노인들의 말벗이 돼 주고 수시로 건강 상태를 체크해 주며 몸을 움직이는 것도 도와준다.

병원에서는 '의료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서 고난이도 수술을 해내고 초소형 '나노 로봇'이 몸속을 돌아다니며 병을 치료할 것이다.

소방서나 원자력발전소,건설 현장 등 위험한 곳에서는 '위험작업용 로봇'이 맹활약하게 된다.

화재 현장에 투입돼 불을 끄고 인명을 구하거나 전장에서 지뢰를 제거하기도 한다.

○언제쯤 가능할까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지능을 가진 이른바 '휴머노이드' 로봇을 언제 개발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과학기술부는 최근 내놓은 '미래예측 조사'에서 오는 2020년께 사람처럼 영리한 로봇을 개발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휴머노이드 개발의 관건인 인공지능 기술은 짧게는 20∼30년 정도면 인간에 상당히 근접한 수준까지 발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어떤 기술 필요한가

인간과 닮은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동작기능,감각기능,지능 등 3박자를 갖춰야 한다.

우선 사람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을 기계적으로 표현해 내야 하는데 아직 기술 개발이 걸음마 수준에 있다.

사물을 볼 수 있는 시각 기능,말을 알아듣는 청각 기능,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촉각 기능도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감각이나 동작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결국 인간의 뇌처럼 감각을 인지해서 반응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동안 이 같은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컴퓨터 공학자,기계 공학자,생물학자 등 무수한 과학자들이 도전했지만 여전히 획기적인 돌파구를 열지 못하고 있다.

다만 분자 컴퓨터나 양자 컴퓨터와 같은 미래 첨단 기술에 뇌와 신경 등 생물학적 원리를 접목시킨 연구 결과가 나올 경우 상당한 진보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장원락 한국경제신문 과학기술부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