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서울의 한 아파트.
잠에서 깬 김미래양은 TV를 켠 뒤 냉장고를 열어 시원한 주스를 마신다.
TV 냉장고와 같은 가전기기는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수소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로 가동되고 있다.
창문을 여니 신선한 공기가 방안으로 밀려들어온다.
석유로 난방하는 지역발전소가 없어진 뒤 공기가 맑아졌다.
미래양은 러닝 머신으로 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는 동안 그녀가 입고 있는 웨어러블(wearable) 기기가 MP3 플레이어를 충전시킨다.
웨어러블 기기가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충전시켜 주는 원리다.
아침을 먹은 미래양은 연료전지 차를 타고 출근을 서두른다.
거리에는 청정연료인 수소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많아 매연이 없다.
과학기술부가 최근 내놓은 '과학기술 예측조사'에서 그려 놓은 미래 사회의 모습이다.
수소와 연료전지를 일상 생활에서 에너지원으로 쓰고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도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과학기술 예측조사에 따르면 2013년부터 거리에 수소자동차가 돌아다닌다.
2015년에는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만들어 쓴다.
초고온 가스냉각원자로가 실용화돼 2020년부터 수소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고,2026년에는 핵융합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이 나온다.
이 밖에도 다양한 에너지 기술이 미래 사회를 바꿔 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2011년이면 화석연료나 원자력을 이용한 기존 전기생산 시스템에 태양열이나 풍력 등 대체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 시스템을 연계하는 기술이 개발된다.
2015년이면 태양광 발전과 연료전지가 포함된 전력 계통이 실용화된다.
이어 2018년이면 바닷속에 무진장 있는 메탄하이드레이트 활용기술이 실용화된다.
2026년이면 유인 우주도시가 건설돼 태양 에너지를 가공해 지상으로 내려보내는 기술도 개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