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 2005년 5월31일자 A4면 >

통계청이 지난 5월 30일 발표한 '4월중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9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별 경상수지가 적자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03년 4월(2억1000만달러 적자)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12월 결산법인의 대외배당금 지급 등의 요인으로 소득수지 적자규모가 21억4000만달러에 달해 전달에 비해 14억 2000만달러가 확대된 것이 주요인이었다.

4월 배당금 송금규모는 2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월의 상품수지는 24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달의 31억1000만달러 보다는 7억100만달러나 줄어들었다.

정삼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배당금 송금은 3.4월 중에 집중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5월부터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 월 10억달러안팎의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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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배당금 눈덩이

위의 기사는 지난 4월 중 상품수지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우리나라에 투자해 이익배당을 받은 배당금이 무려 24억달러나 외국으로 빠져나가면서 국제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런 배당금은 12월 말 결산법인들의 결산이 끝난 뒤 3월과 4월에 집중적으로 나가는 등 주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니라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만약 국제수지가 적자를 계속 낸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국제수지가 계속 적자행진을 하게 되면 외국에서 돈을 빌려 물건 대금을 지급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국가가 부도 사태를 맞게 되고 신용불량국가로 전락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동안 벌어 놓은 돈(외화보유액)이 많이 있다면 그것을 까먹으며 당분간은 견딜 수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흑자도 너무 많으면 곤란

국제수지 흑자가 많이 난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너무 많아지게 되면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예컨대 환율이 너무 급격히 떨어진다거나,또는 돈이 너무 흔해져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경제란 이렇게 같은 일을 놓고도 좋고 나쁜 점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