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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티나의 '퍼주기 복지' 후유증… IMF에 또 구제 금융 요청

    20세기 초 아르헨티나는 독일 프랑스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큰 경제대국이었다. 1940~1950년대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식량·주택·교육 등에서 보조금을 퍼주는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정책으로 경제에 멍이 들었고, 2001년에는 디폴트(채무불이행)까지 선언했다. 그럼에도 아르헨티나는 ‘복지의 유혹’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고 사회주의와 결합된 포퓰리즘은 재정적자 악화, 물가 급등 등을 야기해 아르헨티나 경제를 최악으로 몰아넣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9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 금융을 요청했다. 디폴트 선언 17년 만에 다시 국제기구에 손을 내민 것이다. 역사는 교훈을 남긴다. 한데 그 교훈을 깨닫지 못하면 같은 역사가 반복된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IMF 구제 금융 요청에 반대하는 시위는 한국 외환위기 때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 숫자로 읽는 세상

    美 금리인상 움직임에 신흥국에서 자금 속속 빠져나가

    아르헨티나,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경상수지 및 재정수지 적자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본격화하면서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 브라질 헤알, 터키 리라,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올 들어 미국 달러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국채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급등하는 등 이들 국가의 신용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6월 이후엔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6월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다.美 금리 인상 이후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은 Fed가 지난 3월21일 기준금리를 연 1.5~1.75%로 올린 뒤 본격화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3%를 넘어서면서 신흥국 자산의 투자 매력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외국인 자금은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최근 한 달 만에 7% 이상 급등(가치 급락)했다. 만성적인 재정 적자에다 연 20%가 넘는 물가상승률 등 아르헨티나 경제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지난달 도입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자본이득세가 자금 이탈을 부추겼다.터키 통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달러당 리라 환율은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사이 6% 정도 급등(리라 가치 하락)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터키 국가신용등급을 지난 1일 BB에서 BB-로 내렸고 그 뒤 통화 가치 하락 폭은 더 커졌다. 러시아 루블화는 미국이 지난달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나선 이후 급락해 한 달 만에 달러 대비 가치가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