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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이코노미

    디지털 발달로 상품과 서비스를 공유해 쓸 가능성 커요

    산업혁명 이전 경제적 교환의 대다 수는 개인 간 거래였다. 알프레드 챈들러의 저서 《보이는 손》에 묘사 된 바와 같이 18세기 후반 경제를 지배하는 주체는 일반 상인이었으 며, 수공업자와 장인들의 작은 점 포에서 소량의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이 전부였다. 이후 산업혁명은 인 류의 경제활동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놨다. 대량 생산과 대량 분배를 가능하게 했고 이는 오늘날과 같은 대기업 출현의 기반이 됐다. 흥미로 운 점은 산업혁명이 시작된 지 200 년이 조금 넘은 오늘날 다시 과거의 개인 간 거래 방식이 활발해지고 있 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이를 ‘공유 경제(sharing economy)’라고 이 름 붙였다.공유경제의 정의공유경제가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연구자마다 의견이 다르다. 다양한 분야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개인 간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룬 순다라라잔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그의 저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공유경제》를 통해 공유경제를 다섯 가지의 특징을 지닌 경제 체제로 설명한다. 공유경제는 제품의 교환 및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을 촉진하여 더 높은 수준의 경제활동을 야기하고, 모든 자원이 가능한 한 낭비 없이 완벽하게 사용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특징을 지닌다. 에이비앤비와 같이 비어 있는 침실을 여행자에게 제공하거나 리프트나 우버와 같이 자동차를 보유한 개인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자동차를 필요로 하는 개인에게 빌려주는 서비스가 이에 해당한다.또한 이런 교환활동이 기업이나 국가와 같이 중앙집권화된 조직을 매개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개인이 직접 자본과 노동력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중앙집권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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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데이터 시대, 개인정보는 보호와 활용의 균형이 중요해요

    페이스북 가입자 5000만 명의 정보 가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전달되었 다. 해당 정보가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 보를 위해 활용된 것이 알려지자 페 이스북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주가가 7% 가까이 폭락하 는가 하면, 최고경영자(CEO)인 마 크 저커버그는 미국, 영국, 유럽연 합(EU) 의회로부터 소환되었다. 구 글과 아마존, 트위터와 같은 정보기 술(IT) 기반 기업들 역시 이번 사태 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 건의 여파가 어디로 번질지 모르기 때문이다.개인정보는 보호되고 개인에게 귀속돼야사실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빅데이터의 발전과 함께 끊임없이 제기되는 우려였다. 빅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원유라 불리는 이유 중 하나는 개인정보의 분석을 통해 평균적 접근이 아닌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개인정보는 본질적으로 보호되고, 개인에게 귀속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특성의 정보가 활용될 때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개인정보의 보호와 활용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개인정보를 둘러싼 공통의 문제들개인정보의 보호와 활용의 딜레마를 해결할 보편적인 제도적 해결책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국가마다 보유한 자원이 상이하고, 처한 제약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정보를 둘러싼 공통된 주요 이슈들은 존재하는데, ‘동의’와 ‘비식별화’의 문제이다.동의의 문제는 개인정보가 포함된 빅데이터 구축과 활용의 기초가 된다. 동의와 관련하여 Opt-in과 Opt-out의 두 가지 방식이 존재한다. Opt-in은 개인정보 제공자의 사전 동의가 있어야 개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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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데이터 시대되면서 '데이터 과학자'가 부상하고 있죠

    2001년 9·11 테러 발생 직후 미국 연 방수사국(FBI)은 19명의 용의자 가 운데 11명의 이름을 발표했다. 테 러 발생 이후 단 3일 만이었다. 신속 한 대처의 이면에는 세계 최대 데이 터 판매업체 액시엄의 분석이 있었 다. 이들은 자사가 보유한 항공회사 의 티케팅 데이터와 미국 전역의 주 소 데이터 그리고 우체국이 제공하 는 주민들의 이사 데이터의 결합으 로 항공 티켓 구매자의 동선을 파악 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용의 자를 선별해낼 수 있었다.빅데이터와 데이터 과학자액시엄은 미국인 3억 명을 비롯해 세계 7억 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분류한 뒤 각 기업에 판매하는 세계 최대 데이터 판매업체다. 저장된 개인당 수집된 항목이 1500개에 이를 만큼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포천 100대 기업 전부는 물론이거니와 연방 정부 등 개인정보를 필요로 하는 모든 주체가 이들의 고객이다. 그리고 이들 사업의 중심에는 ‘데이터 과학자’가 자리하고 있다.데이터 과학자가 빅데이터와 함께 주목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데이터를 다루는 직업군은 아주 오래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해왔다. 글로벌 구인·구직 네트워크 서비스인 링크트인에서 데이터 분석과 관련 있는 직업 타이틀을 검색하면 약 4900개의 직책이 등장할 만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직업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과학자가 ‘21세기 가장 섹시한 직업(Data Scientist: The Sexiest Job of the 21st Century, Harvard Business Review)’으으로 여겨질 만큼 재조명되는 것은 기존 데이터 관련 직업군과는 차별화된 뭔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데이터 분석가와 데이터 과학자데이터 과학자가 기존의 데이터 관련 직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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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는 '디지털경제의 원유'… 기업 경쟁 치열

    데이터 원천 확보를 위한 빅데이터 전략구글은 지난해 말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에코 쇼’와 셋톱박스인 ‘파이어 TV’에서 구글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 지원을 차단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지난 3일 아마존의 사이트에서 구글 자회사로서 스마트 홈 기술을 보유한 네스트의 최신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두 인터넷 공룡의 유치한 싸움이 지속되는 이유는 빅데이터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 빅데이터에 대한 인식은 방대한 데이터 규모 자체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데이터 생성 주체에 대한 접근 경로를 확보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다.데이터 규모는 여전히 중요한 요인이다. 경쟁우위를 선점한 많은 기업이 방대한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제품 및 서비스 개선에 활용했다. 하지만 많은 데이터를 가진 기업 전부가 경쟁우위를 차지한 것은 아니었다. 후발주자로서 데이터가 부족했던 페이스북이 선도자였던 마이스페이스를 제쳤고, 오랜 기간의 엄청난 검색 정보를 보유했던 야후는 정보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신생 업체 구글에 추월당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보의 보유량과 질이 경쟁우위를 결정하는 요인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이들 기업이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었던 요인은 데이터 생성 원천에 대한 경로를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구글은 단순하지만 정밀한 검색엔진의 제공을 통해 데이터의 생성원천인 소비자에 대한 접근 경로를 독점할 수 있었다. 제품의 궁극적인 판매 대상이기도 한 소비자에 대한 접근 경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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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데이터가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원천

    데이터의 실시간 분석을 통한 맞춤형 전략 수립독일은 브라질을 무려 7-1의 점수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가 끝난 뒤 독일 선수들은 비디오 게임을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인터뷰했다. 브라질 선수들이 자신들이 예상하는 대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브라질 선수들의 움직임과 전략을 완전히 분석한 결과였다. 당시 독일축구연맹은 월드컵을 앞두고 자국 정보기술(IT) 기업인 SAP과 협력해 ‘매치인사이드’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훈련 중인 선수의 무릎과 어깨에 총 4개의 센서를 부착해 선수의 운동량, 순간속도, 심박 수, 슈팅 동작, 방향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매치인사이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분석된 뒤 경기장 밖 감독의 태블릿PC에 전달돼 선수의 컨디션 파악과 전술 변경에 활용된다. 한편 센서 한 개가 수집하는 데이터는 1분에 총 1만2000여 개다. 90분 동안 선수당 약 432만 개, 11명의 선수가 뛰므로 경기당 약 4968만 개의 데이터가 생성된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개인의 장단점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해 맞춤형 전술을 완성한다. 특히 남아공월드컵 당시 3.3초였던 선수당 볼 소유시간을 1.1초로 크게 단축해 공격적인 전술의 토대를 만들 수 있었다.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독일 축구 대표팀과 같이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를 많이 살펴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온라인 유통 공룡인 아마존의 예측배송 시스템이다. 유통기업은 많은 양의 물품을 빠른 시간 안에 배송할 때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고객들이 원하는 물품을 미리 알 수만 있다면 구매하기 전에 예측해 배송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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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소한 자원이 풍요와 격차를 가른다

    미국 뉴욕 로체스터은행의 서기인 조지 이스트먼은 1883년 세계 최초의 감광필름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사진 회사 ‘코닥’을 세웠다. 코닥은 한때 15만 명에 육박하는 직원을 거느렸으며, 본사가 있는 로체스터시를 부자 도시로 만들었다 승승장구하던 코닥은 설립 이후 약 130년 만인 2012년 파산했다. 디지털 사진 공유 앱인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팔린 지 불과 몇 달 뒤 일어난 일이다.커지는 파이와 작아지는 조각디지털 시대에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수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준다면 다른 사람보다 100만 배는 더 벌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창업한 지 15개월이 채 되기 전 페이스북에 10억달러에 팔렸다. 반면 디지털 혁신으로 한 사람의 하루 생산량을 기계가 불과 1만원에 해낼 수 있다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기업주의 입장에서는 해당 노동자에게 1만원이 넘는 일당을 주지 않을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사회는 풍요로워지고, 혁신가는 부유해지지만, 과거의 번영을 떠받치던 노동자의 수요는 줄어들고, 그들의 소득은 급감한다. 기술 발전이 언제나 소득을 높인다는, 그리고 기계로 인한 노동의 대체가 임금을 낮춘다는 모순된 일반적 통념이 잘못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경제 전체를 대상으로도 이런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경제학자 에드 울프와 실비아 알레그레토는 2011년 발표한 논문 《The State of Working America’s Wealth》에서 소득 분포 하위 80%에 속한 이들의 재산은 감소한 반면 상위 소득 집단에서는 부의 집중 현상이 강해짐을 살펴봤다. 소득분포 역시 상위 1%가 미국 전체 소득의 65% 이상을 가져갔다. 하지만 중간층의 소득은 1979년 이래로 정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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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은 기술과 환경의 변화로 촉진되죠

    언젠가부터 인류의 생산성은 기술 혁신에서 비롯됐다. 인류 역사의 초기에는 노동시간이 생산성을 높 여줬지만 더 이상 생산성은 노동시 간의 증가에 비례하지 않는다. 미 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경제학 교수인 로버트 솔로는 총산출량 증 가가 요소 투입의 증가만으로는 설 명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해 1987 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범용기술문제는 기술 혁신이 곧바로 생산성 향상을 담보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솔로의 연구에 의하면 1940~1960년대 미국의 생산성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1973년을 기점으로 그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되기 시작한다. 솔로는 이 시기가 많은 기업이 정보기술(IT)을 도입한 ‘컴퓨터 혁명’ 시기와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그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생산성 통계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컴퓨터 시대의 도래를 목격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문제는 실증 데이터에서 보여주는 것과 달리 기업 현장에서는 IT를 많이 활용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경쟁기업에 비해 생산성이 대폭 향상됐다는 점이다. 이를 ‘생산성의 역설(Productivity paradox)’이라고 한다.사실 이런 생산성의 역설은 1970년대 중반에만 나타났던 것은 아니다. 채드 시버슨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전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범용기술인 전기의 등장 시기에도 같은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공장에 전기가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1880년대 후반이다. 전기라는 범용기술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이후 30년간 미국 경제에는 아무런 생산성의 향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 시기에는 생산성 후퇴가 목격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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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으로 완성되죠

    “충분히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 공상과학(SF) 작가이자 미래학자인 아서 클라크는 1972년 발간한 그의 책 《Profiles of the Future》에서 ‘과학 3원칙’을 주장했다. 기술을 마법에 비유한 원칙은 이 가운데 마지막 원칙이다.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고, 로봇이 의사의 진단을 도우며, 사람과 로봇이 바둑 게임의 승부를 가리는 오늘날의 모습을 이미 예견한 듯하다.재조명되는 과학적 상상력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클라크의 과학적 상상력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그의 다양한 예견은 놀라울 따름이다. 통신위성은 그의 대표적 유산이다. 그는 1945년 무선통신 잡지 《와이러리스 월드》를 통해 로켓을 초속 5마일로 쏘아올릴 경우 우주에 도달할 수 있으며, 고도 2만2000마일 상공에 도달하면 위성 공전주기와 지구 자전주기가 일치해 마치 정지한 것처럼 보이게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1964년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 ‘신컴 3호’가 발사돼 그해 열린 도쿄올림픽을 세계로 중계했으니 그의 아이디어는 무려 20년을 앞선 셈이었다. 오늘날에도 정지궤도 위성은 ‘클라크 궤도’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더욱 놀라운 점은 그가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인공지능을 예견했다는 점이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영화로도 제작했던 공상과학 소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에는 ‘HAL 9000’으로 불리는 컴퓨터가 등장한다. HAL은 비행 도중 고장이 나자 자신을 정지시키려는 승무원을 우주로 던져버릴 뿐만 아니라 상황이 불리해지면 사람과 타협을 시도하기도 한다. 영화 속의 HAL은 사람과 자연어로 이야기할 수 있고, 얼굴을 인식해 감정을 읽고 추론할 수 있으며,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