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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단순 요약·설명 아닌 '논증 설계하는 힘' 평가

    인하대학교 인문계 논술은 매년 사회·윤리·정치·경제를 두루 아우르는 쟁점을 다루면서, 단순 요약이나 설명이 아니라 “논증을 설계하는 힘”을 묻습니다. 대학 특성을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전년도에 출제된 25학년도 기출문제의 1번 문제를 바탕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특히 이번에 살펴볼 기출 문항은 기후위기라는 현실적 주제를 바탕으로 강제적 탄소 감축과 자율적 이행 중 하나를 선택하고, 여기에 반론과 재반론까지 붙여야 하는 고난도 구조입니다. 신문 지면에서는 모든 제시문을 그대로 싣기 어렵기 때문에, 여기서는 핵심만 압축해서 보여드리고, 이어서 문제 구조와 풀이 전략, 그리고 예시 답안의 뼈대를 차근차근 안내해보겠습니다.[문항 1] (가)에서 밑줄 친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를 고른 뒤 (나)~(마)를 모두 활용하여 자신이 선택한 입장을 정당화하시오(정당화에는 자신의 주장, 주장에 예상되는 반론, 이에 대한 재반론을 포함하되, 재반론에는 자신의 앞선 주장을 재기술하지 말 것). (1,000자±100자, 60점)<가>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이며 비가역적인 재난으로, 산업화 이후 증가한 온실가스 배출이 주요 원인이다. 이산화탄소는 배출과 동시에 전 지구로 확산되며 국가·세대를 초월해 피해를 남긴다. 교토의정서는 선진국에 강제 감축 의무를 부과했으나 반발과 탈퇴가 있었고, 파리기후협약은 자율적 목표 설정 방식으로 합의를 이끌었으나 실제 감축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강제 규제와 자율 이행 모두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어느 방안이 더 효과적인지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나> 공공재는 비배제성 때문에 시장에서 공급되기 어렵고, 구성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