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석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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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많은 석탄 '우연'…증기기관 발명 '필연'
한국은 건국 70년 만에 원조받는 국가에서 원조 주는 나라가 되었다. 이 말은 내가 아는 것 중 오늘의 대한민국을 설명하는 가장 식상한 표현이다. 그보다는 차라리, 미국과 전쟁을 해서 사흘을 버틸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는 말이 다소 과장되고 극단적이기는 해도 훨씬 실감 난다. 도대체 대한민국은 왜 이렇게 수직으로 상승했을까. 국민이 근면해서, 지도자를 잘 만나서 등등의 이유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세계 각국, 국민이 근면한 나라는 허다하고 뛰어난 지도자는 그보다 더 많다. 1945년 직후 수많은 식민지가 독립한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독립 전 수준에서 몇 걸음 나아가지 못했다. 이때 실패의 원인으로 단골로 불려 나오는 게 부패한 지도자다. 틀렸다. 결과만 보니까 그렇다. 그 리더들은 부패하고 싶어 부패한 게 아니다. 생각대로 세상이 안 움직이니까, 뭘 해도 안 되니까, 발버둥 쳐 봐야 발만 아프니까, 무능하여 절망한 끝에 부패한 거다. 작정하고 부패한 지도자를 찾는 것은 탁월한 지도자를 찾는 것보다 더 어렵다.노력보다 재능, 재능보다 운사석에서 친한 경영학과 교수께 이런 얘기를 들었다. 망한 기업이 그리된 이유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단다. 그러나 기업이 성공한 이유를 물으면 솔직히 모르신단다. 그냥 된 거란다. 물론 공식 자리에서는 절대 이렇게 말씀 안 하신다. “탁월한 감각과 기업가 정신이 빚어낸 결과”가 선생님의 공식 답변이다. 무책임과 비논리적 통찰 사이의 이 대답에서 유추할 수 있는 이유는 ‘우연히’다. 우연히 성공했을 뿐 노력은 다 엇비슷했다는 얘기다. 우연히는 ‘운 좋게’로 바꿔 써도 크게 이상하지 않겠다.한때 ‘어떻게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