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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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죽은 시인의 사회'를 통해 본 지나친 입시 경쟁의 폐해
소설 <죽은 시인의 사회>는 1950년대 미국의 한 명문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의 꿈과 희망, 좌절에 관한 얘기를 다룬다. 소설 속 인물 중 닐 페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닐은 겉보기엔 주변의 부러움을 사는 모범생이지만, 명문대 진학을 중시하는 엄격한 아버지 때문에 내적으로는 우울함을 떨치지 못한다.연극을 좋아하지만, 아버지가 반대해 무대에도 맘 편히 오르지 못한다. 스트레스와 무력감에 시달리던 닐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도 제작돼 유명해진 작품이다.1906년 나온 헤르만 헤세의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에도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 학생들이 받는 성적과 진학에 대한 압박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가고, 성공하겠다는 욕망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성공을 향한 개인적인 욕구가 사회를 발전시키는 동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보듯 과도한 입시 경쟁은 비극을 낳을 수도 있다. 입시 스트레스와 청소년 자살 문제는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청소년 10만 명당 자살률은 2.7명이었다. 2015년 1.4명 이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과도한 선행 학습 등 우리 사회의 지나친 입시 경쟁이 청소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어려움에 처한 청소년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이수아 생글기자(용인외대부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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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노믹스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묻게 만든 선생님…공부·진학보다 신념대로 사는 삶 가르쳐
문제 알고도 강행하는 ‘콩코드 오류’키팅 선생은 달랐다. 그는 아이들을 우수한 자원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학교를 기업의 인재양성 기관으로 여기지도 않았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대신 카르페 디엠, 현재에 충실하라고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마냥 놀라는 뜻이 아니었다. 그는 아이들이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들여다보고 주체적인 삶을 살길 바랐다. 입시가 아닌 인생을 위한 교육이었다.가장 큰 영향을 받은 학생 중 한 명은 닐이었다. 닐은 원하는 것을 하고 살아본 적이 없었다. 그의 아버지는 하버드에 입학해 의사가 되기 위한 활동 말고 아무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랬던 닐이 친구들과 클럽 ‘죽은 시인의 사회’를 만들고, 꿈꾸던 연극에 도전한다. 그는 몰래 오디션을 보고 중요한 배역을 맡게 된다. 연극 전날 이를 안 아버지가 그만두라고 강요하지만 처음으로 거역한다. 닐은 연극에서 마음껏 재능을 펼친다. 관객과 단원 모두 극찬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닐을 집으로 끌고 온다. “널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다”며 “하버드에 가 의사가 된 후에 마음대로 하라”고 분노한다. 좌절한 닐은 극단적 선택을 한다.연극을 본 아버지가 생판 남인 관객도 느낀 아들의 재능과 열정을 몰랐을 리 없다. 그러나 ‘하버드 출신 의사 아들’이라는 목표는 절대적이었다. 닐의 집은 웰튼의 다른 친구들처럼 부유하지 않았다. 그만큼 아들에게 투자한 돈과 시간이 크게 느껴졌을 터다.닐 아버지의 마음을 가늠할 수 있는 현상은 ‘콩코드 오류’다. 자신의 결정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매몰비용 등을 이유로 인정하지 않다가 더 큰 실패를 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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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노믹스
'명문대 입학 = 좋은 일자리'는 기대효용의 함정…카르페 디엠 ! 수능이 인생의 성적표는 아니다
“장미꽃 봉오리를 따려면 지금. 시간은 말없이 흐르고, 오늘 활짝 핀 꽃송이도 내일 질 것이다. 이런 감정을 라틴어로 ‘카르페 디엠’이라고 한다. 현재를 즐기라는 뜻이지.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 여기 사진 속 60년 전 이 학교를 다닌 선배들의 얼굴이 있다. 희망찬 눈빛, 웃음 모두 여러분과 같지. 이들은 지금 어디 있을까? 소년 시절의 꿈을 한평생 마음껏 펼쳐본 사람이 이 중 몇 명이나 될까?”‘카르페 디엠’으로 잘 알려진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1950년대 미국의 보수적인 교육제도를 대표하는 웰튼 아카데미에 영어 선생 존 키팅(故 로빈 윌리엄스 분)이 부임하며 시작된다. 자율성이 억압됐던 학생들이 키팅 선생의 가르침과 시를 통해 주체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감독 톰 슐만이 실제 모교에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확률 낮아도 효용 크면 ‘베팅’영화의 배경인 웰튼 아카데미는 미국 최고의 명문 학교다. ‘아이비리그 진학률 75%’가 가장 큰 자랑이다. 이곳의 모든 수업과 규칙은 입시 위주다. 그래서 학부모에게 인기가 많다. 영화의 시작인 웰튼의 입학식에 참석한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넘친다.웰튼의 최고 모범생 닐 페리(로버트 숀 레오나드 분)와 친구들, 부모의 성화로 전학 온 토드 앤더슨(에단 호크 분)까지. 2학년이 된 16살 소년들에게 이곳은 ‘헬(hell·지옥)튼’이다. 첫날부터 수업을 빼곡히 듣고 스터디 그룹을 짜 공부를 해야 한다. 동아리와 학생회 등 과외 활동은 교장이 지정한다.낯선 풍경은 아니다. 한국도 뒤지지 않는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