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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남다른 '선구안'…K드라마 투자 대박
9부작 TV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초대박을 터뜨린 넷플릭스의 진면목을 들여다 보는 것은 좋은 공부거리입니다. 넷플릭스를 보면 세계 시장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이 얼마나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 넷플릭스를 분석하면 세계가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돼 있는지, 그로부터 얻는 네트워크 효과가 얼마나 큰지, 글로벌 마케팅이 얼마나 일상화돼 있는지를 보게 됩니다. 우리의 시야를 넓혀준다는 뜻입니다.넷플릭스(Netflix)는 인터넷(net)과 영화(flicks)를 합쳤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를 인터넷으로 보내서 보게 하겠다는 사업목표가 브랜드에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넷플릭스의 시작은 보잘 것 없었습니다.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원래 소프트웨어 개발자였습니다. 그가 1997년 넷플릭스를 설립한 것은 40달러에 달했던 비디오테이프 연체료 때문이었습니다. 집에서 먼 대리점, 반납의 불편함, 과도한 연체료에 불만이었던 그의 머리에 사업 아이디어가 번쩍 떠올랐습니다. 기업가를 말할 때 등장하는 야성적 기질(animal spirit), 그것이었죠. 훗날 리드 헤이스팅스가 가졌던 불만은 ‘세기의 분노’로 명명됐습니다.넷플릭스도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당시 인터넷 속도는 빠르지 않았고 연결망도 전국적, 세계적이지 않았기 때문이죠. 당시 성업 중이던 비디오 대여 기업인 블록버스터의 자금력과 마케팅력도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블록버스터는 미국 전역에 9000개가 넘는 매장과 40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둔 거대기업이었죠. 이런 기업을 상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리드 헤이스팅스는 2000년 블록버스터에 회사를 5000만달러에 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