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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샛 공부합시다

    일관된 정책으로 시장 신뢰 얻는 게 중요

    “정부나 중앙은행이 경기침체에 더 빨리 대응했어야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 정책의 시행 시기를 둘러싼 논쟁은 항상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경제정책이 무력하거나, 오히려 경기 변동성을 확대한다고 보는 경제학파가 있었습니다. 새고전학파와 합리적 기대이론‘새고전학파’라 불리는 이들은 경기에 대응한 정책 시행이 오히려 경기 변동성을 높인다고 주장했지요. 이들 학파의 이론적 바탕이 된 배경에는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발생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이 있습니다. 당시 주류이던 케인스학파는 물가상승을 주로 총수요 증가로 설명했기에 공급 충격으로 발생한 스태그플레이션에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때 새고전학파는 시장의 불균형은 가격 메커니즘을 통해 신속하게 조정되고, 모든 경제주체는 현재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로 미래를 예측한다는 ‘합리적 기대 이론’으로 ‘정책 무력성’을 주장했지요.이들은 ‘예상된 정책’과 ‘예상하지 못한 정책’으로 나눠서 분석했습니다. 정책당국이 통화량을 늘릴 것이라는 점을 경제주체들이 예상하면, 명목임금과 가격을 선제적으로 조정하고, 그 결과 정책의 실질적 효과는 사라지고 물가만 상승합니다. 반면 당국이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정책을 시행하면 단기적으로 실업이 줄고 산출량이 늘어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경제주체가 물가상승을 인지하면, 실질임금과 산출량은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귀합니다. 이 과정에서 물가는 상승한 상태로 남고, 장기적으로 실질 효과는 사라집니다. 결국 정책당국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고 경제의 불확실성만 높

  • 테샛 공부합시다

    다양한 경제 현상을 풀어주는 '합리적 기대이론'

    때는 바야흐로 208년, 지금은 양쯔강이라 불리는 장강 남안에 있는 적벽에서 큰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화북지방을 석권하고 기세등등하게 오나라 정벌을 위해 내려온 조조는 때마침 불어닥친 동남풍과 손권·유비의 합동 공세로 대군단이 불에 타버리며 큰 패배를 당했습니다. 바로 중국의 나관중이 지은 유명한 소설 《삼국지연의》 중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 중 하나인 ‘적벽대전’에 대한 일화입니다. 이때 패배한 조조는 패잔병을 이끌고 도망치게 됩니다. 하지만 거치는 곳마다 제갈량의 지시를 받은 조자룡, 장비, 관우의 복병을 만나게 됩니다. 제갈량은 어떻게 이를 모두 예상하고 매복해 두었던 것일까요? 제갈량의 지략에서 나타난 합리적 기대이론당시 조조는 이르는 곳마다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내가 주유나 제갈량이었다면, 이곳에 군사를 매복하였을 것이다”라고 호기롭게 외쳤습니다. 하지만 조조의 말이 끝나자마자 군사들이 쏟아져 나오며 조조를 추격하였지요. 소설 연의에서는 제갈량이 조조가 오는 길목을 모두 예상하고 군사를 배치하였습니다. 물론 화용도에서 관우가 조조를 살려줄 것까지도 예상하였지요. 제갈량의 이러한 예상은 경제학에서 ‘합리적 기대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합리적 기대이론은 경제주체들이 과거의 정보뿐만 아니라 현재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활용하여 미래를 합리적으로 예측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시카고학파인 로버트 루카스 교수가 주창한 이론으로 루카스 교수는 이 이론으로 1995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루카스 비판합리적 기대이론은 정부의 정책 효과 무력성을 설명할 때 자주 사용됩니

  • 시네마노믹스

    바이러스 습격 따른 사재기 광풍 그린 '코로나 예언작'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났다. 아시아에서 첫 환자가 나온 뒤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세계에서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박쥐에서 유래된 이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되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겪고 열이 38도를 넘는다. 대면 접촉은 물론 버스 손잡이 등 간접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치사율은 높다. 하지만 치료제는 없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떠올렸는가. 놀랍도록 비슷하지만 코로나19가 아니다. 이 바이러스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2011년작 ‘컨테이젼’에 등장하는 ‘MEV-1’이다. 9년 전 개봉한 이 영화가 요즘 ‘코로나19 예언작’으로 불리며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컨테이젼은 신종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상황을 다룬 영화다. 홍콩 출장을 갔다가 최초 감염자가 된 베스 엠호프(귀네스 팰트로 분)는 감염된 지 4일 만에 사망한다. 이어 그의 어린 아들과 아들의 학교 보건교사가 죽고, 공항으로 그를 마중 갔던 직원도 확진되며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합리적 기대’로 사재기 나타나지만…‘컨테이젼’의 MEV-1 바이러스는 코로나19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MEV-1은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지 133일 만에 2600만 명 이상을 죽음으로 몰고 간다. 치사율은 20%다. 네 명 중 한 명이 사망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7일 기준 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26만3785명이다. 치사율은 국가별로 차이가 나지만 전 세계의 코로나19 치사율은 7.02%로 추정된다. 이탈리아 등 치사율이 높은 곳은 10%대에 육박한다. 영화 ‘컨테이젼’보다는 낮다.그러나 영화 속에서 미지의 감염병을 맞닥뜨린 인간의 공포와 이로 인한 사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