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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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허무주의 극복할 니체의 가르침, 지금도 소중하다
19세기 철학자 니체의 사상 가운데 ‘완성적 허무주의’란 게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신은 죽었다’는 말로 대표되는 니체의 허무주의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이때의 ‘신’은 타락한 기독교와 기독교인들이 지나치게 의지했던 절대적 가치를 뜻한다. 갈수록 신의 존재감이 미약해지고 인본주의가 중시되자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 즉 현실에 더 집중했다.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선언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사람들은 더욱 신의 부재를 느꼈고, 허무주의는 급속도로 확산됐다. 니체가 이런 부작용을 몰랐을 리 없다. 그는 역으로 현실에서 신만큼 중요한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기 위해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때 니체가 주장한 개념이 완성적 허무주의다. 니체는 매 순간을 ‘깨뜨리며 살아가라’고 했다. 매 순간 순수하기 위해 도전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살아가는 것이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고 현실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파했다. 이는 당대 사람들뿐 아니라 현대인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현대인 또한 니체 시대 사람들처럼 허무주의로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 극단적 선택으로 악화할 수 있다. 그런 허무한 감정을 삭이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취미를 찾아볼 수도 있고 여러 매체를 활용할 수도 있다. 현대는 니체가 살았던 시대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완성적 허무주의를 이뤄낼 기회가 많다. 지금부터 완성적 허무주의를 추구하며 더욱 생동감 넘치는 삶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이수아 생글기자 (용인외대부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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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의 세계사 속 경제사
"전쟁의 정당한 몫을 받기 위해 요구하라"…3000년 전에도 불거진 '분배 정의' 목소리
노력한 만큼 공평한 보상을 해달라는 ‘분배의 정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3000년 전 그리스 세계에서 처음 나왔다.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테르시테스가 처음으로 평등을 외쳤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전반적으로 귀족주의적 사상을 밑바탕에 둔 작품이다. 모든 좋은 것은 귀족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신분이 높은 사람은 용모도 출중하고, 부유하며 용감하다. 성품도 훌륭하고 전투도 잘할 뿐 아니라 회의에서 말도 잘한다.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는 좁은 농경사회 전통이 강한 분위기 속에서 지도자들은 운명적으로 리더의 자질을 지닌 것으로 여겨졌다. 왕에게 반기를 든 ‘예외적 평민’ 테르시테스반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무명의 병사들은 영웅의 명예와 전공을 빛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병사 대다수는 개성을 찾아볼 수 없는 배경이다. 주인공급을 제외한 호메로스 작품 속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단일하고 밀착된 존재다. 그들은 변덕이 심하고 무책임한 신들에 의해 장기판의 졸처럼 움직인다. 그들은 또 별다른 존재 가치가 없기도 하다. 아킬레우스에게 “다시 전장에 나와달라”고 부탁하러 간 사람들(귀족들)은 자신들이 아카이아인 대다수를 대신해서 부탁하는 것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주인공 격인 영웅과 신을 제외한 인물들은 그나마 죽을 때에나 개인으로서의 존재가 조명받았다. 호메로스의 언어에는 생명을 가진 인간의 영혼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었다. 육체에 해당하는 단어도 존재하지 않았다. 보통 생명이나 삶으로 번역되는 희랍(그리스)어 ‘프쉬케’는 호메로스 작품 속에선 오로지 죽